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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는 앞으로 매주 코로나19로 힘든 우리 이웃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방안을 고민해보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개학 연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개학이 벌써 한 달 가까이 연기됐습니다.
이제는 학부모들 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도
학교에 가고 싶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학생도, 학부모도 아니지만
간절하게 개학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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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 "개학 연기에 친환경 농작물 재배농가 울상" / "175t 농산물,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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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무농약 친환경 농법으로
엽채류를 재배하는 순천의 한 농가입니다.
교육청과 계약을 맺고 매주 600kg의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는데요,
요즘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INT▶
정태성/농장주:
"학교 급식으로 전체를 다 납품하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잠시 중단이 돼서 지금 납품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반 시중으로도 한정된 물량이 가야 되지, 많은 양이 갈 수는 없으니까. 폐기처분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C.G.) 요즘 제철인 농산물 중 하나가
딸기입니다.
11월부터 5월 초까지가 출하시기기 때문에
이맘 때쯤 학교급식에도 많이 내놓는데,
올해는 학교로 들어가는 물량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INT▶
이광춘/농장주
"(학교로 얼마나 납품을 하셨나요?) 일주일에 300kg 정도 들어갑니다. (지금은 다 어디로 판매가 되고 있어요?) 순천 농협 파머스 마켓과 순천시 로컬푸드로 다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판매가가 떨어지니까 많이 걱정이 되죠."
(C.G.)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을 쓴 농산물보다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서
판매할 때도 30에서 50% 정도 비싼 편입니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수요도 많지 않아
재배하는 농가도 많지 않습니다.
현재 전남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농산물의
80~90% 정도는 학교로 공급됩니다.
지난 2003년 '친환경 급식 조례'가
제정된 이후, 도내 모든 보육시설과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을
식자재로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C.G.) 그런데 3월 한 달 동안
학교가 문을 닫자, 농산물 175t이
고스란히 갈 길을 잃은 겁니다.
이렇게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자,
먼저 농협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시중에 일반 농산물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손해를 보전해준 겁니다.
◀INT▶
김도순/농협상무
"현재는 학교급식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가격으로 출하할 수밖에 없거든요. 거기에 대한 가격 손실차가 친환경 농가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 가격 차에 대한 차액을 순천시와 저희 농협에서 지원하고자 (합니다.)"
◀INT▶
조현주/소비자
"좀 저렴해진 것 같아요. 도와주는 것 좋은 것 같아요. 우리 농산물 많이 쓰고 해야 하니까.."
이렇게 훈훈한 모습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교육청이 지난주
친환경 농산물 약 280 상자를 구매한 데 이어,
각 시군 교육지원청도 공동구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INT▶
김용대/교육장
"여수교육청에서도 102명의 직원들이 1차 설문조사 결과 70%의 참여율을 보이면서 생산농가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그분들을 응원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친환경 농산물은 농협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에서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에는 작은 손길도 큰 도움이 됩니다.
조금은 비싸더라도 우리 이웃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오늘 식탁에는 친환경 농산물을
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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