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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정채봉 동화잔치 2025선정작 발표

정채봉 동화잔치

2025 정채봉 문학상 수상작 발표

 

2025년 정채봉문학상 수상작을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 수상자 : 곽혜린(곽팝콘)
○ 작품명 : 갈라파고스의 마지막 꼬리별

올해 정채봉문학상에는 총 200편이 응모되었으며, 치열한 심사를 거쳐 위와 같이 최종 수상작이 선정되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심사평

올해부터 응모 규정이 바뀌었다. 심사 대상이었던 문예지 발표작이 제외되고, 신작으로 중편 이상이 대상이었다. 이런 면이 창작열을 북돋웠을 것이다. 응모작품이 200편이 넘었으며, 작품 완성도 또한 높았다.

본심에 올라온 20편에서 8편을 가렸다. 숙고한 끝에 3편이 최종심에 남았다. 작품마다 소재와 주제에 특성을 가진 작품이었다.

<동그라미 겹겹이>는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의 시선을 통해 돌봄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의 상처 입은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면서도 시설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결코 대상화하지 않은 점이 큰 미덕이다. 아이들이 서로를 보듬고 응원하며 상처를 이겨내는 모습은 따뜻한 울림을 준다. 담임 선생님이 주인공을 존중하며 배려하고, 희망을 설계하게끔 하는 태도는 오늘날 돌봄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이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먹는 내용은 좀 더 의학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갈라파고스의 마지막 꼬리별>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멸종 동물 복원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독자에게 묵직한 사유를 던져준다. 주인공은 과학자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라는 설정 속에서, 아무리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하더라도 아이들은 사회적 약자로서 여전히 어른들의 보호와 의지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신념의 차이로 멀어진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느끼는 주인공의 상처와, 복원된 멸종 동물들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감동을 자아낸다.

<서당 사냥이렷다>는 일제강점기 조선 호랑이 말살 정책을 소재로 하여, 호적골 마을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무지에서 벗어나 일제에 저항하는 존재로 각성해 가는 과정을 그린 역사 동화다. 아이들의 성장과 자각을 통해 민족의식과 저항의 의미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주제적 가치는 분명하다. 그러나 역사적 맥락에 치중하다 보니 인물들이 단선적이고 이분법적으로 그려진 점이 아쉽다. 많은 소재가 버무려진 것을 한 그릇에 담는 것 또한 무리하다. 인물이 입체적인 면모를 지닐 때 비로소 서사가 생동감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동화로서 독자의 마음에 더욱 깊이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3편 모두 눈부신 작업이었다. 숙고 끝에 <갈라파고스의 마지막 꼬리별>을 당선작으로 하였다. 더 붙이면 자연 그대로의 생태 보전과 동물 복제를 통한 생명 유지와 인류의 생존 문제 등 거대 담론을 담았지만 결국 따뜻한 가족의 사랑에서 출발한다는 것에서 깊은 공감을 갖게 되었다. 아울러 멸종위기의 동물들에 대한 세세한 조사가 뒷받침되어 설득력을 얻은 귀한 환경 동화라 판단하였다.

당선 작가에게 축하를 드리며, 아름다운 꿈을 함께한 모든 분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심사위원: 김성구 이금이 이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