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남해안에 향고래.."세계적으로 드문 현상"

최황지 기자 입력 2025-04-07 16:44:29 수정 2025-04-07 17:00:59 조회수 422

◀ 앵 커 ▶

여수 앞바다에서 
국제적인 멸종 위기종인 
향고래 한 마리가 표류하고 있습니다.

연안 가까이는
어장도 밀집해 있고, 공사현장까지 인접해
위험한 환경인데요.

특히 국내에서도
살아있는 고래가 연안에서 발견된 건 
이례적이어서 관계당국도 비상입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길이 15m, 
검푸른 빛을 띤 향고래 한 마리가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꼬리를 상하로 움직이며 헤엄쳐 보지만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 해역의 간조 때 수심은 1.5m 남짓,
고래의 배가 해저에 닿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SYNC ▶ (고래 울음소리)

이 향고래는 
지난 4일 광양항 송도 연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출동한 해경이 
향고래를 먼바다로 유도했는데,
다시 돌아온 겁니다.

◀ st-up ▶
"바다로 나가는 흙탕물을 막기 위해 설치한 게 저 오탁방지망입니다. 이 향고래는 오탁방지망 틈으로 이 깊숙한 연안까지 들어왔습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향고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18m까지 자라는 대형 고래입니다.

그동안 동해나 서해에서 
사체로 떠밀려 온 사례는 있었지만
살아있는 개체가 연안까지 온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 SYNC ▶ *김정년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장*
"남해안에 이렇게 살아서 항으로 들어온 애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알고 있고요. 이건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고요."

현재 향고래는 몸 표면에 상처가 많고, 
움직임도 활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표류하는 장소는 어장이 밀집해 있는 데다
인근에선 시설 공사도 진행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고래가 
탈진,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겪고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해경과 관계당국은
고래가 몸집이 거대한 만큼
인위적으로 밀거나 끌어내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고, 
주변 선박의 통행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 SYNC ▶ *김영효 / 여수해양경찰서 광양파출소장*
"주변에 공사장이다 보니까 통선도 다니고 작업선들도 다니거든요. 어선들 접근을 저희가 다 차단을 지금 현재는 하고 있고요."

해경은 
연안 구조정과 어선을 동원해
향고래의 이상행동을 
자세히 관찰할 예정입니다.

또 전문가들과 함께 
고래의 자율적인 이동을 
유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갈 방침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

최황지
최황지 we@ysmbc.co.kr

출입처 : 여수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