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늘(7)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유족들은 아직도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알지 못해 공항을 떠날 수 없다면서
진상 규명과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은 쉰두 살 김성철 씨.
참사 발생 이후 한 주도 빠짐없이
무안공항을 찾고 있습니다.
일터가 있는 김해에서 무안까지
300km 가까이 떨어져 있지만,
가족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고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에
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 INT ▶김성철/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밖에서 받을 수 없는..저한테도 가라앉았던 화도 있을 거고 뭐 억울함, 울분, 그런 것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조금씩이라도 여기서 풀어 나갈 수 있어야지 제가 사니까.."
항상 내 편이 돼주던 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순간이 가장 슬프다는 김다혜 씨.
◀ INT ▶김다혜/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공항 가서 있는다고 그러면 아직도 공항에 가냐고 다 놀라더라고요. 근데 그렇지. 나는 아직도 뭐 해결된 것도 없고 나는 아직도 못 잊었으니까 가지.."
◀ st-up ▶김규희
"참사 발생 100일이 지났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공항에 머물면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INT ▶이혁/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
"이번 항공 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로 인한 사고 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
공항 1층 분향소에는 하얀 국화가 아닌
알록달록 봄꽃이 놓였습니다.
직접 말할 수 없어 편지로나마
봄이 왔다고 한자 한자 꾹꾹 눌러써보지만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습니다.
◀ INT ▶강승양/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바빠도 가끔 이렇게 드라이브라도 하고 구경도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누군가 꽃을 갖다 줘야 그거라도 볼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좀 안 돼 보였어.."
석 달 넘게 흘렀지만,
유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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