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2024년 올 한 해 가장 충격적인 소식,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의
내란 사태일텐데요.
계엄이 해제된 지 한 달,
시민들은 여전히
'1980년 광주'가 피로 일궈낸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져선 안 된다며
맨몸으로, 빛으로 광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한 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소감인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는' 진실을 온 몸으로 체감한 한해였습니다.
주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닌 밤중, 느닷없이 선포된 계엄령.
국회 의결로 계엄은 해제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나라 구하기였다',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딨느냐'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쏟아내며
막무가내식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 SYNC ▶윤석열 대통령 (지난 12일, 4차 대국민 담화)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
시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게 했던
대통령이지만, 시민들은
계엄이 선포되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광장에 모여 질서있고 평화롭게
'대한민국 정상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총칼을 든 계엄군에 맞서
광주시민들의 '민주주의' 함성이 가득 찼던
바로 그 광장에서 말입니다.
◀ SYNC ▶
지난 21일, 7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파면하라. 파면하라. 파면하라."
44년 전 그때처럼 여전히 맨몸이지만
이번에는 빛나는 것들을 손에 쥐고
역사의 퇴행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 INT ▶촛불문화제 참가자
"그날(계엄 선포) 이후로 제대로 잠을 못 자고,,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왔고요."
80년 5월의 광주시민들이
24년 12월의 국민들을
살려내고 있는 겁니다.
◀ SYNC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
"죽음을 각오하고 계엄군과 맞섰던 광주시민들의 용기가, 그들이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가,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습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 파면과
처벌이 이뤄낼 때까지
함성을 멈추지 않을 작정입니다.
◀ INT ▶박시영 / 광주전남민주화운동 동지회 상임공동대표
"대한민국, 우리가 쟁취했던 민주주의가 보다 자랑스러운 날이 되도록 그렇게(광장 집회를 이어가는)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파면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불안하고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는 시국에서.
국민들은 또 광주시민들은 44년 전,
'선배' 광주시민들이 냈던
특별한 용기를 되새기며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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