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정부의 역점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 중에서
농지 리모델링 사업이라는 게 있습니다.
영산강 준설토를 농지에 부어 영산강도 깊게 파고 인근 농지의 땅심도 키우겠다는 사업인데요.
좀 좋게 해보자고 한 사업인데 어찌된 일인지
농민들이 울상입니다.
첫 소식,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주시 동강면의 논입니다.
모 심은 지가 한참이 지나 어느 정도 자랐어야 하지만 이 논은 그렇지 않습니다.
(c.g.)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곳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흙 색깔도 이상합니다.
(스탠드업)
정상적인 논의 흙은 누런빛을 띠고 있지만
벼가 잘 자라지 못한 논의 흙은
이렇게 검은빛을 띠고 있습니다.
이 일대는 영산강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농지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된 곳입니다.
영산강 바닥에서 긁어낸 흙을 쌓아
지반을 높여 침수 문제도 해결하고
땅심도 높이겠다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안승복 / 농민
"한 날 똑같이 똑같은 약으로 똑같이 심었는데..지금 올 해 농사 다 망쳤다니까요.."
(c.g.)사업을 진행한 농어촌공사가 흙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산성 토양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
농어촌공사가 5개 농가에 천만원씩 보상금을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정찬석 / 한국농어촌공사 지역개발팀장
"작년에 토양 조사결과가 일부 산도가 높게 나와있고 또 염도가 측정되고 있어요. 그래서 그 토양에 관한 문제인지(조사하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는 문제의 땅에 수억원을 들여
다른 흙으로 덮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침수 피해도 막고, 땅심도 키우자고 한 사업이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한 사업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최병록 / 농민
"내 생명하고 똑같은데 이 모 죽어버리면 나는 뭐 먹고 살겠어요..."
영산강 일대 농지리모델링 사업에는
지금껏 4백억원이 들어갔고,
동강면 일대에는 90억원의 국비가 투입됐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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