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내년이면 완공되는
울산의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여수산단의 위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석유화학은
전남 경제를 지탱해 온 핵심 산업인 만큼,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생존의 갈림길에 선 지금,
울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최황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9조원 대 초대형 사업인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는
필요한 인허가만 6백 건이 넘습니다.
울산시는 원활한 착공을 위해
각 기업 전담 공무원들이 직접
인허가를 챙겼습니다.
기업의 건축 담당자가
각 군·구청을 돌아다니며
받아야 하는 인허가를
공무원이 총괄하다 보니
훨씬 수월해지는 겁니다.
◀ INT ▶ *송연주 / 울산시 기업현장지원과장*
"울산시 (공무원)뿐만 아니라 구·군의 공무원들과 협의하는 과정이 아무래도 기업이 직접 협의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기업들은) 그 점 때문에 인허가가 더 빨리 진행된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고."
기업 전담 공무원들은 시청이 아닌
에쓰오일, 현대차 등 기업으로 출근합니다.
현장에서 바로 소통하다 보니
기업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에쓰오일이 하루 1만 명의 인력 수용을 위해
주차장 부지 확보를 요청하자,
[판CG] 울산시는 산단의 미활용 용지는
임대가 불가하다는 현행법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주도했습니다. //
이에 반해 여수시는
수십년간 기업도시를 표방하면서도
기업 친화적인 행정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기업 유치를 위한
인허가 담당 부서로
원스톱 지원팀이 존재할 뿐
환경과 건축만 담당해
소방이나 도시계획 등은
각 부서를 따로 거쳐야 합니다.
기업들이 입주하려 해도
그만큼 까다롭고
시간적인 제약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 SYNC ▶ *여수산단 내 입주기업 대표이사*
"신규로 증설을 해서 이제 지었을 때 잘못된 부분들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공장을 지었기 때문에 이걸 공장을 안 돌리고 계속 갈 수는 없잖아요. 여기 준공이 안 맞았으니까 그거에 맞춰서 더 까다롭게 가는 것들이 보이죠."
규제 개선에도 미온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여수상의를 중심으로
산단 내 여천선을 폐선하고,
부족한 산업 용지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여수시와 전남도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정부와의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INT ▶ *한문선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여수도 여천선을 반드시 의지를 가지고 공무원들이 협조해서 국가산단의 주요 기업들이 철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 우리가 매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여수시의 투자 유치 실적은
3년 전 4조 8천억 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조 6천억,
올해는 100억 원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갈수록 위축되는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 속,
단순한 기업유치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대규모 투자와 밀착 행정으로
경쟁력을 찾고 있는 울산,
여수시와 전남도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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