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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복합지역인 광양시 광양읍은
읍단위 치고는 인구가 적지 않은
5만여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 응급 질환이 생겼을 때
이를 치료하거나,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은 단 1곳 뿐입니다.
그런데 이 병원마저 경영 환경이 나빠지고
설립자가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년 넘에 운영이 중단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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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광양읍에 들어선 한 병원입니다.
4년 전 내과, 정형외과 등
5개 진료과목과 201개 병상을 갖춘
준종합병원 규모로,
지역민의 기대 속에 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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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권에서 유일하게 급성 질환이 생겨도 진료를 받거나,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이었는데 현재는 휴업 상태입니다."
경영난과 동시에
병원을 설립한 의료재단 이사장이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지난해 3월부터 휴업에 들어가,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2년 전 코로나19 유행 당시에는
전남 최초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가,
직원들이 무더기 퇴사하고
5개월 동안 환자를 1명도 받지 않아
혈세 낭비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기존 재단 관계자들이
운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의료진을 구하지 못하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SYN▶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병원 규모가 있다 보니까 일반의 데리고 근무할 할 수 없잖아요.
(수술, 마취 등) 좀 될 수 있는 분이 오셨으면 좋겠는데."
휴업이 길어지면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기대했던
광양읍 주민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운영 여부를 모르고,
병원을 찾았다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INT▶ 박정순 / 인근 주민
"문 닫은 지 좀 오래됐는데요. 빨리 문을 열어서
동네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순천으로 많이 다니죠."
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인근 상가들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INT▶ 이성심 / 식당 운영
"(밀린 밥값) 받으나 안 받으나 병원이나 되면 좋겠어.
밥값 안 받아도 병원이나 돌아가면 좋겠어."
사정이 이런데도 광양시는
민간 병원인 만큼,
현재 재정 지원 등은 할 수 없는 상황,
병원 정상화를 위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당분간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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