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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란 무엇인가... 등록일 : 2009-12-02 09:29

술이란 무엇인가.??

술이란 무엇인가.

술도 약이다.
술이 인간사회에 언제, 어떻게 나타나서, 왜 사람들이 마시기 시작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그리스 신화에도 "술의 신"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술을 만들어 마셨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술도 일종의 약물이다.

약(藥)이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신체적 기능이나 심리적 기능을 변화시키거나 또는 두 기능을 동시에 변화시키는 물질을 가리킨다. 술도 이런 점에서 보면 하나의 약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술을 마시면 술에 들어 있는 에탄올이 대뇌의 제지기능을 억제하여 흥분상태를 만들고, 중추신경을 억제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습관성과 중독성이 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람의 기분, 사고(思考), 행동을 변화시키는 약품들을 일컬어 '향정신성의약품'이라고 부른다.

향정신성의약품은 환각 각성 습관성 중독성이 있는 의약품으로 우리 나라를 포함하여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이런 종류의 의약품의 제조, 소지, 사용 등을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 약품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종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 진정제: 중추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흥분한 상태를 진정시키는 데 쓰이는 의약품으로 불면 불안 고민 동통 경련 등에 쓰인다(예: 알코올, 페나돌).
◆ 흥분제: 중추신경계 특히 뇌의 기능을 항진시키는 의약품이다. 혈압을 높이고, 호흡을 왕성하게 하며, 지각을 예민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예: 카페인, 니코틴).
◆ 환각제: 환각작용을 유발시키거나 발동시키는 물질이다(예: 엘에스디(LSD), 대마초).

진정제는 소량을 투입하면 사람을 보다 편안하게 하고 억제를 완화해주는 작용을 한다. 진정제가 투입되면 사람들은 때로는 보다 자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보다 개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사람들은 술을 흥분제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진정제는 또한 집중력 협조 신속한 대응력에 영향을 미치며, 대량으로 투약하면 의식을 잃게 되고 심지어 사망하기도 한다.

한편,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중독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알코올중독이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알코올중독은 급성과 만성 두 가지로 나눈다. 급성중독이란 알코올을 한꺼번에 다량으로 섭취하여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상은 처음에는 들뜨는 듯한 기분을 갖게 하고 다음에는 혀가 꼬부라져서 말을 더듬거리고, 운동조절기능을 잃어 비틀거린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만취상태가 되고, 드디어는 혼수상태가 되어 의식을 잃게 된다.

만성중독이란 일반적으로 장기간(일반적으로 10년 이상)에 걸친 음주에 의해 일어나는 중독으로 주벽(酒癖)도 생기고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남긴다. 증세로는 정신적으로는 이해나 판단의 능력이 약해지고, 사고는 얕아지며, 정리가 안 되고, 기억력이 저하된다. 감정도 변하기 쉬워져서 고등감정은 저하되고, 자기중심적 경향이 강해지며, 거짓말을 하는 버릇이 생기거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등 성격적 변화가 생기고, 전반적으로 생활이 무기력해진다. 신체적으로는 만성위염, 말초혈관확장, 심장의 비대와 확장, 간장 신장의 장애, 다발성 신경염, 떨림, 평형장애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이상의 만성중독이 기초가 되어 '알코올성 정신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술은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에탄올이란 물질 때문에 법령으로 엄격하게 규제를 받는 향정신성의약품의 한 종류인 진정제에 속하는 강력한 "약"이다. 진정제는 다량으로 투약될 경우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기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의 대부분이 술이 이렇게 강력한 약이란 사실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모르는 체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법적, 도덕적으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으면서 엄청나게 많이 마셔대고 있다.



음주는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술은 앞서 살핀 것처럼 인간사회에서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사회적 윤활유"의 기능을 발휘하여 사람들의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만들기도 한다. 음주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개인적, 사회적 순기능만을 생각한다면 술이야말로 사람이 만들어낸 음식 가운데 어쩌면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음주는 이러한 긍정적 순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긍정적 순기능 못지 않게 부정적 역기능도 만만치 않게 가지고 있다. 지나친 음주가 개인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 끼치는 부정적 영향은 그 미치는 범위와 크기가 대단히 넓고 크다. 음주로 인해 음주자가 각종 질병에 걸리는 것 이외에도 버스, 비행기, 선박 등에 의한 교통사고, 작업장에서의 사고, 여흥을 즐기다가 일으키는 싸움, 그리고 폭행, 성폭행, 방화, 강도 절도, 살인, 자살 등의 원인이 되고, 부부싸움을 비롯한 가정의 불화, 아동학대, 직장의 결근 등 부정적 사회생활을 하게 하는 직접적 또는 간접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음주는 술을 마신 개인 자신에게 여러 가지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음주자의 가족과 친척, 직장동료, 더 나아가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폐를 끼쳐서 보건의료문제, 사회복지문제, 사법문제 등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
가령, 버스운전사가 과음을 한 채 운전을 하다가 버스가 강물에 빠지는 교통사고를 일으켜 그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전원 사망했다고 가정하자. 운전사 한 사람의 과음이 사회 전체에 얼마만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가져다주겠는가. 그럼에도 애주가들은 이처럼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음주의 부정적 역기능은 아예 모르거나 혹은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체하며 긍정적 순기능만을 애써 강조함으로써 음주를 계속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특히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사람에게까지 음주를 강권하기도 한다.

특히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각종 폐해는 속칭 과음자나 알코올중독자 등 일부 집단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의 음주관행은 "적절히" 또는 "사교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술자리에서 자기 의사에 따라 적당히 마시도록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 것이다. 한 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누구도 적절한 수준에서 때와 장소에 알맞게 도저히 끝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파도타기", "폭탄주 마시기", "2차, 3차 가기" 등으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의 음주관행은 "적절한 음주", "사교적 음주"를 불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적절한 음주"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결국에는 자기 의지와는 다르게 과음이나 폭음을 할 수밖에 없어서 음주로 인한 폐해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음주문제는 알코올중독자나 스스로 과음자라 칭하는 일부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술을 마시는, 또는 마셔야 하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음주는 적절하게 술을 마신 개인에게는 일시적이나마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과음할 경우 질병, 각종 사고를 비롯한 여러 가지 개인적, 사회적 문제의 주범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음주가 주는 즐거움은 일시적이고 작은 반면에 그로 인한 폐해는 장기적이고 너무 크다는 사실을 알고, 누구나 적절한 음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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