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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밥상 (39회)
* 두 친구의 요리조리 < 죽순 >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 가면 5월과 6월 사이, 대밭에선 어린 대나무들이 크는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죽순! 곧은 절개를 상징할 정도로 단단한 대나무의 성질과는 달리, 철갑 같은 겉잎 속에 부드러운 속살을 감춘 죽순은 봄철 담양의 밥상을 채우는 건강 웰빙 식재료. 이 계절, 한국의 일반 가정집에서 즐겨 먹는 죽순 초무침부터 명인이 개발한 죽순영계탕, 그리고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던 영양식, 죽순찜까지! 죽순의 건강하고도 화려한 변신을 만나본다. 죽순의 식감을 사랑하는 이번 주 죽순 대결요리는 죽순채란! 달걀 속을 비운 후, 죽순과 계란, 갖은 채소들을 섞어 다시 달걀의 빈 속을 채워 쪄내는 재밌는 요리. 두 친구를 당혹스럽게 만든 죽순채란! 과연 오늘의 승자는?
* 엄마의 레시피 <광양 강숙자 어머니의 내공 깊은 레시피>
고향 광양에서 오 남매를 키우며 살아온 강숙자 어머니는.. 음식 솜씨 좋기로 소문난 분.. 아홉 남매 중 첫째 딸로 자라며 가족의 끼니를 챙기느라 분주했던 삶은 자연스레 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다.. 냉장고가 없어 냇물에 김치를 보관하던 시절을 살아낸 어머니는 솥뚜껑에 부쳐낸 전을 꾸덕꾸덕 말려 오래도록 두고 먹었고, 국밥을 한솥 가득 끓여 드나드는 친지들에게 대접하는 인정을 베풀며 더불어 사는 미덕을 실천해오셨다.. 음식에 관한 철학과 식견이 뛰어난 어머니는 고기를 손질하는 방법, 재료를 고르는 깐깐한 눈, 장과 식초 등 기본양념을 직접 만드는 정성까지 음식에 대한 재주를 두루 갖고 있는데... 두 딸은 그런 어머니 덕분에 남들보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입맛을 갖게 되었고, 덕분에 인기 있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어머니와 두 딸의 음식에 얽힌 추억과 어머니만의 음식 비법을 풀어내 보기로 한다... 엄마가 직접 담은 막걸리 식초로 개운한 맛을 내는 간재미 회무침, 향긋한 방아잎을 듬뿍 넣어 지져내는 방아잎 전, 돼지고기와 묵은지의 놀라운 조화가 빚어내는 개운한 국물맛, 돼지고기 콩나물국까지 강숙자 어머니의 내공 깊은 레시피를 전수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