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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추천여행지] 남도 길에서 먼저 만난 가을 여수 돌산대교 등록일 : 2009-02-07 11:08

[국내추천여행지] 남도 길에서 먼저 만난 가을 여수 돌산대교


10년 전만 하더라도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어서 차를 구입하면 으스대고 싶은 마음에 목적지 없이도 차를 몰고 나서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지만 자동차가 대중화되고 관광산업의 발전으로 각지에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가 가득한 지금은 오히려 드라이브만을 목적으로 차를 몰고 나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고유가 시대라서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가을은 역시 드라이브의 계절이 아닌가. 우선 시동을 걸고 무작정 남도로 떠나보자. 시원한 가을바람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모든 시름을 잊게 해줄 테니까.


>> 120% 로맨틱한 야경이 펼쳐지는_여수 돌산대교


호남고속국도를 타고 신나게 달려 순천 I.C.로 나온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곧장 17번국도로 갈아타고 순천시를 지나 여수 방향으로 40분가량 가던 중, 어느새 코끝에 바다 내음이 느껴진다 싶더니 곧이어 돌산대교가 나타난다. 길은 단순하지만 서울에서 이곳까지는 상당한 거리이기 때문에 운전하다가 자칫 짜증이 날 수 있다. 이럴 땐 마음의 여유를 갖고 운전 자체를 즐기는 게 요령. 어차피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니까. 돌산대교는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우두리 사이에 놓인 길이 450m, 폭 11.7m, 높이 62m의 사장교斜張橋이다. 사장교는 조류가 거세게 흘러 물속에 교각을 세우기 어려운 곳에 주로 세우는데, 양쪽 해안에 높은 강철교탑을 세우고 강철 케이블로 다리를 묶어 지탱하는 방식이다. 사장교는 물론 튼튼하기도 하지만 높이 솟은 교탑과 유연한 곡선을 그리는 케이블이 날씬한 다리를 끌어안은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레인보우 브리지나 미국의 골든 게이트 브리지 등 관광명소가 된 다리 중에는 사장교가 많다. 돌산대교 주변에는 다도해, 여수항이 내려다보이는 돌산공원과 횟집, 모형 거북선 등이 있고,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일대를 운항하는 유람선이 있다. 그렇지만 이곳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된 이유는 따로 있다. 2000년 10월 돌산대교, 돌산대교 준공탑, 진남관 등에 조명시설을 설치하였는데, 시간에 따라 64가지 색으로 화려하게 변하는 돌산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이 여수의 상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고깃배들이 출항하는 여수항의 아침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돌산대교와 여수시의 모습

아름다운 조명 아래로 밤이 흐른다


돌산대교의 야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뷰포인트는 세 군데가 있다. 첫 번째 장소는 여수에서 다리를 건너기 약 100m 전, 돌산대교의 측면이 보이는 오르막길로 야외 테라스가 있는 맥줏집을 포함해 전망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곳에서는 대교의 측면이 보이기 때문에 색색으로 변하는 돌산대교의 조명이 한층 더 선명하게 보인다. 색이 변하면서 두 개의 교탑은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의 눈처럼 보이기도 하고, 지난 월드컵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던 붉은 악마의 뿔이 되기도 한다. 두 번째 장소는 돌산대교 입구에 있는 팔각정이다. 돌산대교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밤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교탑의 웅장한 모습과 다리 아래 여수만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 돌산도로 넘어가면 곧바로 전망대가 나온다. 돌산대교 준공 기념탑이 있는 이곳이 세 번째 장소로 높은 언덕 위에 있어 돌산대교는 물론 여수항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로 가득하다. 전망대 난간에 나란히 기대어 야경을 바라보며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는 연인들을 보니 돌산대교와 여수항의 아름다운 불빛들이 오직 그들을 위해 빛나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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