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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선 기차 여행 코스 / 영월 ~ 태백선 등록일 : 2009-02-06 10:40
태백선 기차 여행 코스 / 영월 ~ 태백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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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의 여행은 고역스럽다. 보기에는 아름답고 좋지만, 여행지까지 운전하기가 너무 고되기 때문. 하지만 기차를 타고 눈을 감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차가 달리는 길을 따라 소담스럽게 피어난 하얀 눈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태백선의 묘미는 영월부터. 영월에서 태백까지는 한 시간 남짓한 거리로, 여기서부터 눈 덮인 겨울산이 하나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증산과 사북, 추전역 구간은 눈산과 하얀 들판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순백의 세계. 승객들 모두 마치 창밖에 또 하나의 세상을 보기라도 한 듯 시선이 고정되게 마련이다.
태백선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정암터널과 추전역. 길이가 4.5km인 정암터널은 철도 터널 중 가장 긴 터널로 통과하는 데만 무려 8분이 걸린다. 추전역은 해발 855m로 우리나라에서 높은 곳에 있는데, 눈이 한번 내리면 잘 녹지 않고 겨우내 쌓여 있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자마자 새하얀 눈 천지가 펼쳐지므로 누구나 감동하는 최고의 구간이다. 하지만 철도청에서 운영하는 ‘눈꽃열차’ 상품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면 추전역에 내릴 수 없는 것이 아쉬운 점. 열차가 하루에 두 번 정차할 뿐인데다가, 주변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혼자 추전역에 내려 아름다운 눈의 나라를 만끽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태백선 눈꽃여행은 태백산 눈꽃 트레킹을 겸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태백산은 해발 1,567m로 높은 편이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아 겨울 눈꽃 트레킹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정상에서는 동해 일출과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태백선 여행 Info / 태백역 |
1. 태백산 눈꽃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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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567m의 명산. 백두대간의 한 자락이자 남한 산들의 모태이기도 하다. 겨울 눈꽃 트레킹 장소로 인기가 높은데,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할 뿐 아니라 주목 군락과 어울린 설경이 설화의 극치를 이루기 때문이다. 대부분 유일사에서 시작, 장군봉을 거쳐 정상인 천제단에 오르는 4km 구간을 선호한다. 산행 시간은 왕복 4시간 정도.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 동해를 볼 수도 있다. |
미리 비닐 포대나 썰매를 준비해서 천제단 아래 당골광장에서 스릴 만점 눈썰매를 즐기는 것도 재미있다. 산행을 할 때는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하고, 방한 장비를 단단히 갖추어야 고생스럽지 않다.
* 태백역에서 광장을 지나면 바로 버스 정류장. 태백산도립공원이나 유일사로 가는 상동 방면 버스를 탈 것. 약 1시간마다 운행. 소요 시간 30분.
2. 황지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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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 시내 한가운데 있어서 찾기 쉽다.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며 매일 5,000t의 물이 솟아난다. 가뭄이나 장마 중에도 그 수량이 일정한 것이 신비롭다. 전설에 따르면 황씨 성을 가진 소문난 구두쇠가 노승을 욕보여 집터가 연못으로 변하면서 황지연못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나라 명수(名水) 100곳 중의 하나. |
* 태백역에서 이정표를 보고 걸어서 찾아갈 수 있다. * 소요 시간 10분
3. 용연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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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지대인 해발 920m에 있는 석화 건식 동굴. 산 아래 매표소에서 용연열차라는 작은 열차를 운행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올 수 있다. 동굴의 길이는 834m. 전부 둘러보는 데 약 한 시간쯤 걸린다. 동굴 대형 광장에는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리듬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물길이 10m까지 치솟는 대형 분수도 볼 만하다. 계단을 따라 동굴로 내려가면 대략 1억5,000∼3억만 년 전에 생성된 다양한 종유석이나 석순, 동굴산호, 유석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무기의 눈물’, ‘죠스의 무덤’, ‘용의 침실’, ‘지옥문’ 등 재미난 이름들이 눈에 띈다. 동굴이 좁고 낮은게 흠이지만 다른 동굴에 비해 가까이서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이 매력.
* 태백역 앞 시내버스터미널에서 용연동굴(화전)가는 43번 버스를 탈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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