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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1 등록일 : 2008-08-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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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가슴에 품은 한 불제자의 이야기를 담은 김탁환의 신작 장편소설 『혜초』 1권. 신라의 승려 혜초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간결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단 6,000자 안에 광대한 실크로드를 담아 천 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남겼다. 작가 김탁환은 혜초의 발길을 따라 1년여를 실크로드 위에서 보내면서 『왕오천축국전』에 가려져 있던 ‘인간’ 혜초를 소설 속에서 생동감 있게 살려내었다.

이 소설은 기억을 잃은 혜초가 고선지와 만나 시작되는 현재의 이야기와 혜초가 양피지에 남겨 놓았던 과거의 여행기가 교차되어 진행된다. 구도자로서 혜초가 길 위에서 얻는 깨달음을 잔잔히 풀어 놓으면서도 고선지의 행보에서 펼쳐지는 무협지적ㆍ추리적 요소들로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혜초와 고선지 외에 작가가 창조한 가상 인물, 신라 상인 김란수와 서역 무희 오름도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7월 9일 문을 연 ‘혜초’ 공식 홈페이지(hyecho.minumsa.com)에는 소설과 작가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혜초』를 영상화한 예고 동영상, 『왕오천축국전』 원문을 비롯하여 소설이 탄생하기까지의 작가의 여정이 담겨 있다. 이번 공식 홈페이지는 혜초와 『왕오천축국전』에 관한 지식 제공처로서 혜초의 삶과 『왕오천축국전』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보여 주고, 작가와 독자가 혜초의 흔적을 좇아가는 여행기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특히 이곳에서는 외규장각 도서나 『직지심경』과 같은 처지로 프랑스에 보관되어 있는 『왕오천축국전』의 반환 서명 운동도 진행된다. 세계 4대 여행기로 손꼽히는 『왕오천축국전』은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의 고전 문학이자 고대 동서 교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지만, 그동안 이 고서가 외국의 도서관 한 귀퉁이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혜초’ 공식 홈페이지는 승려 혜초의 이야기가 하나의 소설에 머무르지 않고, 시공간을 아우르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잃어버린 우리 유산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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