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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등록일 : 2011-08-30 05:51

꽤 오랜 시간 타인의 박수속에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남자 김제동!
종횡무진 거침없이 다니며 많은 이들에게 사람 냄새나는 웃음을 주었다.
그에게서 나오는 따뜻한 인간미에 사람들은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덧붙여진 정치적 해석으로 심심찮게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남자 김제동.
그는 극도로 좁아진 운신의 폭 으로 숨막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의 행동 하나 하나가 뜨거운 이슈가 되는 현실속에 김제동이 책을 냈다.
우선 반갑다.
그리고 궁금하다.
그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을까?
그러나 진짜 궁금한 건 그가 만난 사람들이 아니라 김제동 그다.
그는 25명의 사람들을 만났다.
해녀에서부터 화려한 여배우,
인권 변호사에서 전직 문화부 장관.
도지사에서 전직 프로 야구 선수,
게다가 그의 그녀를 데려간 설경구까지.
과연 소통의 귀재 답다.
화려한 여배우와의 안면은 언제부터 텄던 것일까?
재주도 좋다.
책을 읽다보면 그의 현재적 고통이 어쩌면 그의 태생적 산물이 아닐까 싶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관심은 시대에 대해 입을 열게 했고,
그의 초능력적 공감 능력은 스스로를 고통으로 몰아넣을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그가 선택했고 만났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고통을 감내한 사람들이다.
고통이란 단어없이 어떻게 신영복 교수의 삶을 말할 수 있으며
숨이 터질 듯한 물질을 평생 감당한 해녀에게 어찌 애환이 남의 얘기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김제동은 사람들이 듣고 싶은 얘기를 인터뷰이 스스로 하게 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외수 선생이 어머니란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는 사실을
김제동이 아니면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으며,
누릴 것 다 누려놓고 몇 분의 일도 안되는 질타에 힘들어하는 후배 연예인을 야단 친다는
고현정의 얘기는 또 어디서 들을 수 있겠는가.
예술은 밑바닥 비주류를 통해 진보한다며 스포트라이트가 배우에게만 모아질 때
레드카펫을 팍 찢어버리고 싶다는 배우 황정민의 얘기는 또 어디서 들으며,
야생마가 꼰대가 됐다며 도지사 안희정을 소개하는 그런 표현은 또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왜 완장만 차면 변하게 되는지,
사람간의 질긴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되는지,
연예인은 광대, 대중은 귀족이라는 말이 누구의 입으로부터 나왔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궁금증을 풀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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