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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렌즈

2007년 제31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세 명의 여자가 질투와 우정을 동시에 품고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한다는 줄거리의 장편소설이다. '걸프렌즈'는 제목에는 이중의 의미가 있다. 한 남자의 세 여자 친구(애인)들을 가리키는 동시에, 서로가 서로의 친구들인 세 여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표현인 것.

세 여자를 동시에 만나는 한 남자 유진호가 있다. 집안도 외모도 학벌도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에겐 '피겨스케이팅 선수 같은 황홀한 키스 솜씨'라는 무기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따스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주인공 한송이와 또 다른 여자 세진과 보라가 있다. 한 남자를 사랑하는 그녀들은 연적이 되어 싸우기는커녕 우정을 나눈다. 3분의 1로 나뉜 사랑은 세 여자를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는다. 영화나 옷에 대한 취향처럼, 세 여자는 같은 취향의 대상으로서 한 남자를 공유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소설에서 연애는 메두사처럼 머리가 여러 개다. 연애 속에 또 다른 연애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 가지 점에서 새롭다. 첫째, 양다리 혹은 세 다리 걸치기가 인간의 '악함'이 아닌 '약함'에 연유한다는 점. 둘째, 여성의 연애 심리에 대해 남성들보다 여성들 자신이 더 궁금해한다는 점. 그리고 셋째, 21세기는 연애의 '획득' 보다 획득된 (듯한) 연애의 '유지'가 더 힘든 시대라는 점 등이다. 이런 연애를 문제 삼을 때 인간에 대한 이해는 복잡해지고, 자아는 겸손해지며, 세상은 살아 있게 된다. 이 소설은 너무 늦거나 너무 빠르지 않게 찾아온 바로 '오늘'의 소설이다! -

김미현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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