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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담배 등록일 : 2007-12-1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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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연기 속으로 사라진 여섯 개의 사랑
소설은 ‘나’라는 익명의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여섯 명의 여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의 성격은 개개인의 독특한 흡연습관을 통해 묘사되고 있다. 직접 말아 피우는 담배에 중독되어 집안 전체를 작은 담배공장으로 만들어버린 ‘멜라니’, 담배를 끊기 위해 열흘간 흡연량을 몇 배로 늘리는 ‘카르멘’, 주인공과 함께 담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읽다가 흡연의 늪에 빠진 ‘필리네’, 다양한 금연요법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예술가 ‘안네’, 뛰어난 능력과 지성의 소유자이나 정신분열증적으로 담배에 집착하는 변호사 ‘파울라’, 3x3(하루 세 번 세 대씩) 방식을 고수하며 규칙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전처 ‘크레타’가 그들이다. 이들의 캐릭터가 모두 담배와 연관되어 있듯이 이들을 둘러싼 사랑 이야기도 모두 담배를 매개로 그려진다. 작가는 주인공이 지닌 문학적 열정 또한 담배를 통해 구체화 시킨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갈댓잎에 불을 붙여 돌려 피우는 코만치 놀이를 하다가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외상을 체험한 후, 고통스러운 현실세계 대신 허구적인 문학세계에 발을 들여놓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몇 차례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뒤 신문기자가 되고 뒤늦게나마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가 새로운 도전의 발판으로 삼은 것은 장 니코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이다. 장 니코는 유럽에 담배를 확산시켜 훗날 이 식물의 주요성분에 니코틴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만든 장본인이다. 꾸준히 소설을 써내려 가던 주인공은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사랑하던 아내 크레타와도 별거에 들어간다. 소설은 이 시점에서 출발해, 다시 크레타에게 되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담배에 얽힌 자신의 에피소드들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크레타와의 사랑은 물론 지나간 사랑들에 대한 추억들이 소소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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