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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집 등록일 : 2008-01-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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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전경린, 그 특별하고 당찬 매혹의 서사

자기만의 집을 가진 엄마 ‘미스 엔’의 탄생!
미스 엔과 스무 살 딸이 완성해가는 집과 일상과 사랑의 풍경

엄마에게는 아빠가 아닌 삼 년 동안 사귄 애인이 있다. 그는 이혼남이고 평생 한 일만 해온 평범한 직장인이다. 내가 엄마의 집에 오기 전까지 엄마는 애인과 살기도 했다. 엄마는 딸에게 사랑의 결실은 변태(變態)라고 말한다. “변화를 겪고 달라지는 것”(263쪽)이라고. “우리가 사랑이라는 개념의 자를 가지고 들이대는 순간, 사랑은 없단다. 어디에도 없어. 지금이라면, 난 사랑에 억압되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고 꿈꾸지도 않고 기만당하지 않았을 거야. 내가 하는 게 무엇인지 규정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네 아빠와 헤어지지 않고 세상의 높은 곳과 낮은 곳을 흘러갔을 거야. 사랑이든 아니든, 사랑에 도달하지 못하든 혹은 사랑을 지나가버렸든, 사랑이라는 개념 따윈 버리고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믿을 거야. 네 아빠와 난, 그것에 실패했어.”
--- pp.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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