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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등록일 : 2008-01-10 16:56

책 소개
전 세계 21개국 사람들의 영혼을 두드린 최고의 성장소설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을 거머쥔 팀 보울러의 명작!


「제61회 카네기 메달 심사위원단의 얼굴은 밝았다. 일말의 고민도 없어 보였다. 그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해리포터>를 포함한 7개의 쟁쟁한 후보작들 중 단 한 권에 쏠려 있었다. 결국 그 책은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카네기 메달을 거머쥐게 됐고 곧이어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21개국의 나라에서 판권요청이 쇄도했다. 그리고 2007년 10월, 드디어 그 소설이 한국을 찾아온다.」


전혀 과장된 시나리오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이 유명하지만 실제 영국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오히려 사람들은 청소년기의 심리와 그 시절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팀 보울러의 작품에 끊임없이 열광한다. 판타지도 좋지만, 교복을 입고 줄지어 걸어가면서 자신만의 꿈을 얘기하던 시간들, 그 이전에도 그 후에도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강렬하고 끈끈한 친밀감, 별 것 아닌 일에 킬킬대며 웃고 꺽꺽대며 울었던 순간들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 흔들리던 감성과 섬세한 욕망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게 바로 팀 보울러의 소설이다.
특히 그는 매 작품마다 격렬한 통과의례를 경험하는 십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아이가 고통과 방황의 끝에서 유년의 껍질을 벗고 한 발짝 더 성장하는 이야기는, 건조해진 가슴을 울리고 묻어두었던 감수성을 일깨우고 인생의 소중한 지혜를 곱씹게 한다.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소중한 사람의 죽음, 폭력과 학대, 차가운 고립감’ 등을 겪으면서 좌절하고 주저앉지만 결국에는 다시 일어나 삶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러면서 거침없이 인생의 한복판으로 나아간다.
<리버보이> 역시 그 흐름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 책은 ‘상실의 순간과 그 후에 찾아오는 삶의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것처럼, 그 당시에는 가슴을 후벼 파는 것처럼 괴롭지만 그 순간을 온전히 흘려보내고 나면 또다시 인생이 준비해둔 다른 선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주제를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십대의 눈높이에 맞춰 탁월하게 풀어냈다.

고통을 딛고 일어설 때, 아이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스스로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끊임없이 뛰고 달리고 주춤했다가 다시 내달렸던 성장기


잠깐 넥타이를 풀고 구두를 벗는다. 긴장을 풀고 눈을 감는다.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린다면 신경안정제를 삼켜도 좋다. 준비가 됐다면 이제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에 몸을 실을 차례다. 35세, 28세, 22세, 그리고 18세. 17세, 16세, 13세…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의 한복판에 서 있는 자신이 보이는가? 그 시절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누구와 함께 있고 어떤 일을 겪었나?

<리버보이>의 주인공 제스는 이제 막 열다섯 살이 됐다. 그러나 그 찬란한 시기에 생애 처음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 그녀. 사랑의 보호막이자 버팀목이었던 할아버지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뒤 불길한 예감은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그러는 사이 가까스로 기력을 되찾은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놓았던 여행을 떠나자고 재촉하고…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열다섯 살 손녀의 아주 특별한 이별여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친 한 신비로운 소년. 그 소년과의 만남으로 인해 그들의 여행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첫 번째 의문은 이것이다. 과연 열다섯 살 소녀는 그 여행을 통해 인생의 시련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처음으로 마주한 고통을 견디면서 훌쩍 성장할 수 있을까? 두 번째 의문은 이렇다.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다자란 우리도 무모하지만 두근거렸던 십대 시절을 기억해낼 수 있을까? 다시금 설레는 마음으로 인생을 살고 세상을 헤쳐 나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까? 정답은 당연히 ‘그렇다’이다.

“지금 울고 싶은 만큼 울고 나면, 반짝반짝한 ‘내일’이 널 또 기다릴 거야.”
<리버보이>는 공포와 슬픔을 동반하는 결별의 순간과 그것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고 투명한 문체로 그렸다. 할아버지가 쓰러지고 돌아가시기까지의 그 며칠 동안 주인공 제스는 슬픔, 분노, 좌절, 포기 등 모든 종류의 감정을 경험하고 마침내 깨닫게 된다. 곁에 없다고 해서 사랑의 추억까지 희미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그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비로소 ‘울음을 참는 대신 울고 싶은 만큼 우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남긴 사랑의 추억을 토대로 또다시 탈탈 털고 일어나는 지혜를 배운다. 영원한 이별을 받아들이는 제스의 모습은, 앞으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통과해야 할 우리들에게 밑바닥까지 슬퍼하고 또다시 웃는 법을 알려준다. “수많은 돌부리를 만나도 결코 멈추는 법 없는 강물처럼” 인생은 그렇게 사랑과 추억을 바탕으로 아름답게 흘러가는 것임을 누구나 깨닫게 된다. 또한 그것이야말로 팀 보울러가 조그만 일에도 쉽게 좌절하는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인생의 비밀’인 것이다.

청소년 시절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는 작가
‘타고난 이야기중독자.’ 팀 보울러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이야기는 마음을 움직이고, 고통을 잊게 만들고, 삶을 변화시킵니다. 이러한 힘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글 쓰는 일을 그만둘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해변 마을 데본에서 태어나 7살 때부터 침대에 엎드려 글쓰기를 즐겼다는 그. 대학을 졸업한 후로 교사, 번역가, 삼림관리사 등 두루 세상을 경험한 후에 결국 다시 글 쓰는 일로 돌아왔다. 새벽 3시부터 7시까지 글을 쓰고 다시 일터로 나가는 힘겨운 일상을 지속한 덕분인지 25세에 발표한 첫 소설부터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지만, 이미 영국에서는 수많은 독자들이 해마다 그의 신작을 고대할 정도로 유명하다. 다수의 성장소설을 출간한 덕에 ‘청소년문학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굳이 ‘청소년문학’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저는 청소년들에 관한 책을 씁니다. 청소년만을 위한 책을 쓰는 게 아닙니다. 물론 같은 의미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같은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이렇게 정의를 내리는 것은 제가 그들만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을 통해서 모두가 겪었던 한때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신체적 변화와 감정적 변화를 동반하는 그 시기는 누구에게나 부담스럽죠. 막 잠이 들려고 하는 어린아이와 막 잠에서 깨어나는 어른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시기입니다. 인생의 대부분이 그 과정 안에 녹아 있죠. 성장소설이 누구에게나 감동적인 건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반짝반짝한 시절의 아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성장통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가슴 뭉클한 주제와 미스터리적 구성의 조합, 팀 보울러만의 독특한 작풍세계
그가 내세우는 주제의식 외에 그의 소설을 구별 짓는 것은 바로 그만의 독특한 작풍이다. 그는 일반적인 성장소설의 구도를 좇지 않는다. 십대의 감성과 심리, 그들이 힘겹게 허물을 벗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오히려 미스터리한 구성을 즐겨 사용한다. 그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인지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지 귀신같이 알고 있다. 한 마디로 영리한 작가다.
이러한 특징은 이번에 국내 첫 출간된 <리버보이>에서도 제대로 드러난다. 해리포터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이 작품은, 할아버지의 죽음과 마주한 십대 소녀를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가슴 뭉클하게 다룬다. 그러면서도 ‘리버보이’라는 신비스러운 소년을 내세워 독자들이 끊임없이 추리하게 만든다. 그가 누구인지, 주인공 소녀와는 어떤 운명으로 얽혀 있는지, 할아버지와는 어떤 관계인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미스터리한 구성과 눈에 그려지는 듯 서정적인 풍경묘사, 아픔을 딛고 일어나는 한 소녀의 성장기가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아름다운 비밀을 숨기고 있는 신비로운 그림 한 편을 감상한 듯한 기분에 젖게 된다. 분명 요즘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소설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감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상은 자극적인 소재와 얄팍한 대중문화에 젖어 있는 현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리버보이>로 카네기 메달을 받은 직후,팀 보울러는 이렇게 말했다.

“카네기 메달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 큰 영예입니다. 하지만 사실 모든 글은 상을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즐거움을 위해서,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 이 사회는 항상 이야기를 필요로 하니까요. 간혹 영상문화에 밀려 문자의 힘이 사라질 거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탈문자란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글을 상상력의 산물인 동시에 독자의 상상력을 일으키는 요소니까요. 또한 슬픔, 위로, 즐거움 같은 다양한 감정과 친밀감을 일으키는 단 하나의 요소니까요. 게임기가 이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영국 최고의 청소년문학상’을 받아서 몹시 기쁩니다. 청소년들은 미래 문학을 수호할 계층이니까요. 그러니 우리는 꾸준히 좋은 글과 말로 그들의 영혼을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가혹한 현실과 주제를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현실을 숨기고 아름다운 세상만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그들을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현명합니다. 거짓과 진실을 귀신같이 구분해내지요. 그러니 앞으로도 나는 청소년을 위해서, 그리고 마음속에아이를 숨기고 있는 어른들을 위해서 현실을 반영하는 아름다운 소설을 쓸 것입니다. 죽을 때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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