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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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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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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어제 밤 조금은 늦은 퇴근길
계단 중간쯤 올랐는데 사람들이 앉아서 서서 뭔가를 구경하고 있더군요
그날따라 저두 발걸음이 그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상자안에 든 강아지 4마리와 주인 아주머니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전 강아지를
품에 안고 한참을 쓰다듬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집에서 낳은 새끼 네마리를
팔아볼까 그곳에 자리를 잡은듯 했습니다
이제 눈을 뜬지 얼마안되는 그래서 제 손가락이
엄마 젖꼭지로 알고 쪽쪽 거리는 것이 여간 귀여운 것이 아니였습니다
믹스견 일명 잡종이라 불리는 이 강아지들은 만오천원
비싼 가격은 절대 아니지만 선뜻 사기에도 망설여졌습니다
엄마한테 혼이라도 나면 어쩌나
다시 가져다 주라고 하면 어떻하지 고민했지만
전 일을 저질렀습니다
10분이면 도착하는 내내 걱정하느라 한시간쯤은 걸린듯 했습니다
바람이 차서 코트안에 품은채 단추를 잠그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엄마와 동생이 안방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전 엄마한테 "나 일저질렀어" 하며 여민 코트를 풀었습니다
그 순간 엄아와 동생이 이구동성으로
"우와~ 예쁘다"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렇게 환하게 소리지르며
밝게 웃는 모습은 참으로 오랫만인것 같습니다
우린 바닥이 미끌어워 걸음도 제대로 못걷는
강아지를 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밥으로 뭘주까~!! 얘기하며 웃었고
이름을 뭘로 지을까 말하다 웃었습니다
전 길에서 만오천원짜리 강아지를 사왔지만
저희 가족들에게는 이미 십만원 아니 백만원의 행복이 되어버렸습니다

윤태규씨의 마이웨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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