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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데스크 인터뷰] 독일 음악가 "여순사건 잊지 않을 것"...'검은풀' 작곡

김단비 기자 입력 2022-10-19 20:40:00 수정 2022-10-19 20:40:00 조회수 0

◀ANC▶ 

독일의 한 음악가가 

여순사건을 주제로 연주곡을 작곡해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라이너 펠트만 교수인데요.



여순사건의 슬픔을 담은

창작곡 '검은풀'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요.



데스크 인터뷰, 김단비 기자입니다. 



◀VCR▶



김단비 기자] 안녕하십니까. 여수와 인연이 깊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라이너 펠트만 교수] 11년 전, 이은주 감독님과 그녀의 어머니인 

서영희씨의 초대로 듀오 파트너인 바이올리니스트 얀토메쉬와

함께 연주회를 하러 여수에 오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여수를 6번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올 초 여순사건을 주제로 한 음악 '검은풀' 작곡... 창작 배경은?



라이너 펠트만 교수] 우선 여수라는 도시도 그렇지만

여수에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여수와 연결돼 있음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1948년에 발생한 끔찍한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펐습니다.

또 이 곡을 쓴 이유는 여순사건이 히틀러 파시즘 정권의 

독일 역사와도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독재 정권의 자의성과 그 비난이 공존했고,

그것은 곧 두려움과 공포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기자] 최근 예울마루에서 '검은풀' 초연을 하셨다고...

곡 소개를 한다면?



라이너 펠트만 교수] 저는 영화, 다큐멘터리, 칼 마이댄스의 

사진 등 자료를 바탕으로 이 곡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더블베이스는 땅과 사람들의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고,

징과 목탁 소리는 한국에서의 삶의 영적인 부분을 상징합니다.

오케스트라는 영적인 자신의 말에 경청하게 할 수 있도록 

조용한 소리로 연주하고, 곧이어 기타와 오케스트라 전체에서

들을 수 있는 주요 모티브는 소위 '손가락 총'을 연상시킵니다.

곡의 제목이 되는 '검은풀'은 집을 태우는 것뿐만 아니라

살해당한 사람들의 피도 같이 의미하고 있습니다.





기자] 끝으로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이나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라이너 펠트만 교수] 저는 가장 큰 경외와 가장 깊은 경건한 마음으로

'검은풀'을 작곡했습니다. 세계 어디에 있든 사람들은 그들의 고통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고요. 

보고,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용감하게 싸워라,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하고, 

또 제일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기억을 존중하고, 폭정에 맞서 소리를 높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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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김단비 rain@ysmbc.co.kr

출입처 : 광양·고흥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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