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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진 전라남도의 섬 주민들이
조선시대부터 울릉도˙독도를 오가며
벌채와 어로 활동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905년, 독도가 주인 없는 섬이었다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또 다른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독도의 날을 맞아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어업용 밧줄을 만들 때 불렀던
여수 거문도의 노동요 '술비소리'의 한 구절입니다.
C.G.)남해의 거문도와 동해의 울릉도는
400km 넘게 멀리 떨어진 섬인데도,
C.G.)노랫말에는 울릉도와의 교류를 암시하듯
'울릉도'가 여러 차례 언급됩니다.
실제로, 1882년 고종의 명에 따라 발간한
울릉도검찰일기에는 울릉도 거주자 140명의 82%인
115명이 낙안과 흥양현 삼도, 초도 출신으로 나와 있습니다.
낙안은 현 순천시,
흥양현은 현 고흥군과 여수시 일부로,
모두 전남 남해안 도시들을 뜻합니다.
전문가들은 구한말 이전부터
전남 해안과 섬 주민들이 조선용 목재와 미역 채취를 위해
해류를 타고 울릉도와 독도를 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독도라는 이름도 돌을 '독'이라 부르던
전라도 사투리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SYN▶
*정은성 / 호남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남해안에 있는 돌섬들이 독섬이라는 지명을 갖고 있거든요.
우리 고향에서 봤던 비슷하게 생긴 섬, 돌로 된 독섬이
있었다. 이런 유래에서 오늘날 독도라는 지명이..."
전남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울릉도와 독도를 개척한 조상들을 연구하고
그 뜻을 기리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흥군은 고문헌 속 '흥양현'이
고흥의 옛 지명임을 감안해 울릉도˙독도 관련
연구 용역과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여수의 한 초등학교는
조상들의 울릉도와 독도 개척 정신을 기리고,
독도를 올바르게 가르치자는 취지에서
'독도 학교'를 세웠습니다.
◀INT▶
*김대진 / 여수남초등학교장*
"여수가 특히 독도 울릉도 개척사와
관계가 있다 보니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되겠다는.."
1905년 당시,
독도는 주인이 없는 섬이었다고 주장하는 일본.
구한말 전부터 울릉도 일대를 오갔다는
전라도 사람들의 기록이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또 다른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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