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여년 전부터 나주 금성산에 매설돼 있는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초 제거 계획보다 10년 넘게 늦어지고 있는데
제거 작업도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나주에 위치한 금성산입니다.
산 곳곳엔 지뢰 제거 작업 중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금성산 정상에 있는 방공기지를
북한 특수군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심어놓은
지뢰를 제거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용래 /영안마을 이장
"엄청 불안하죠. 군부대 방위 때문에 지뢰를 묻어가지고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2001년 국방부가
금성산의 전략적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하면서
지뢰 제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 사이
금성산 일대에 심어져 있는
1850여 개의 지뢰가 제거 대상이었습니다.
당초 2006년에 작업을 완료하기로 한 계획과는 달리 벌써 19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780여 발이 제거됐고
68발이 금성산 일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뢰가 확실하게 제거됐는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매설 지점이 기록된 지도를
군 당국이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고,
지뢰를 제거한 지역에 대해서는
'과거지뢰지대'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연재해나 지형변화에 따라
지뢰의 위치가 바뀔 우려도 있습니다.
(스탠드업)
저 철조망 위쪽은 과거에 지뢰가 묻혔던 구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경사가 무척 가파른데요. 그렇다 보니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과 함께 지뢰가 쓸려내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이지수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한 예를 보면 작년에 2020년에 유실지뢰들을 탐색하는 작전이 있었어요. 근데 군이 제거하고 간 지역에 민간 전문가가 탐지를 다시 했는데요. 지뢰를 또다시 발견했습니다. 그만큼 군인이 탐지할 수 있는 실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나주시와 시민단체 등은
지뢰 제거 작업을
군에게만 맡겨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군은 지뢰제거 전문기관이 아닌데다
제거 절차가 체계적이지 않기 때문에
허술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완벽한 제거를 위해선 전담기구 설치와 함께
UN에서 만든 지뢰 제거 표준 모델인
IMAS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조재국 /평화나눔회 상임이사
"IMAS 정의"
국방부는 지난해 내린 폭우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지뢰제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IMAS를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