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는 99주년을 맞은 3.1절입니다.
당시 국민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항일 운동을 벌였는데요.
자주 독립을 의미했던 태극기는질곡의 현대사를 겪으면서광주에서 다양한 의미로 재해석됐습니다.
송정근 기자가 그 변천사를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1929년 나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일본인 학생이광주 여학생을 희롱한 사건이 발단이 돼시작된 광주학생독립운동.
학생들은 저마다의 손에 태극기를 들고 뛰쳐 나와 3.1절 이후 가장 큰 규모의항일 운동을 벌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태극기에는 자주 독립을 바라는민족의 염원이 담겼습니다.
(인터뷰)고재중/문화관광해설사"일본의 침략이 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아주 뼈아픔을 느꼈죠. 그래서 절대 우리가 자주독립을 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해방 이후 혼돈의 현대사를 겪으면서광주에서 태극기는 다양한 의미로 바뀝니다.
80년 5.18 당시 군용 차량에 짓밟힌 태극기는유신과 군부, 신군부 정권을 겪은대한민국을 상징했습니다.
(인터뷰)김태종/5.18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군용 트럭에 짓밟힌 태극기는 군사독재에 신음하고 있는 당시 대한민국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계엄군의 총과 군홧발에 목숨을 잃은시민들이 들어간 관에는하나같이 태극기가 놓였고,
(인터뷰)김점례/5.18 유족"우리나라 태극기이고 또 5.18희생자들이 우리나라 국민이니까 그때 당시 누가 죽였어. 우리 자식들이 아파서 죽은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군인들이 와서 죽였어. 총으로 쏘고 때리고 그렇게 죽였기 때문에.."
민주민주화대성회에서도 민주주의를갈망하는 광주 시민들은어김없이 태극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인터뷰)홍정화/5.18기념재단 연구원"국민들이 어떤 민주주의의 회복을 바란다든가 새로운 사회상의 변화를 원한다든가 해서 이제 그런 의미에서 태극기를 들고..."
130여년 전 국기로 처음 도입된 이후광주에서 태극기는민족의 독립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국민의 인권을 상징하는 도구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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