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친환경 농법을 위해 뿌렸던
우렁이가 되려 모를 갉아먹는
역설적인 상황 연속 보도합니다.
이같은 피해에도 현재 친환경농법에서
우렁이를 대체할 대안은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요.
친환경농법의 효과는 살리면서
피해는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신안의 한 친환경 유채경관조성단지.
우렁이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는
벼 농가 348ha가 추수를 마친
11월부터 유채를 심기 시작합니다.
겨울철 노는 땅을 활용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덕분에 최근 전남에서 확산 중인
왕우렁이 월동 피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물에 약한 유채를 기르려면
논을 바짝 말리고, 흙을 뒤섞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물에서만 사는
우렁이가 살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 INT ▶ 김용현 / 신안 친환경 벼 재배 농가
제가 이쪽 단지 대표도 하고 저도
직접 우렁이 농법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현재 제가 관리하고 있는 데는
그런 피해가 거의 없어요.
S/U 고흥과 해남 등
전남 남해안 일대에서는
최근 4년동안 지속적으로
왕우렁이 월동 피해가
나타났습니다.(반CG)
추운 겨울이 사라진 탓인데
대표적인 친환경 농법인 우렁이
농법의 대안이 없는 만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농법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해진 겁니다.//
실제 겨울 작물 재배는 정부가 권장하는
대표적인 우렁이 관리 요령중 하나.
더불어 생태계 보존을 위해
매년초 정부 지침으로도 왕우렁이를
반드시 수거하도록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수거량은 20%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 INT ▶ 벼농사 관계자
할 수가 없어요. 지금 80세 이상
고령 농민들이 이걸(우렁이 수거)하기에는
굉장히 벅차요.
◀ INT ▶ 김용갑 / 20년 차 우렁이 농가
전체 농가들이 방대하다 보니까
우렁이를 농가 자체에서만 회수를 한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온난화가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유출된 우렁이가 월동을 통해 3~4년
살아남으면 폭발적인 개체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 INT ▶ 박영준 /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박사
논우렁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왕우렁이가
더 늘어나게 되면 먹이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게 되면 당연히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토종 논우렁이가 개체 수가 감소하거나
절멸할 가능성도 있는 거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남 지역 친환경협회 등을 중심으로
황 등 천연 재료를 활용해 우렁이를 쓰면서도
피해는 줄이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 INT ▶오창열/진도군 친환경농업협회 사무국장
요즘에 나오는 친환경 재제들 중에
우렁이가 기피하는 내용들이 지금 많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적용하면 지금은 좀 과도기적이긴 하지만..
기상이변으로 달라진 생태 양상에
친환경농업에도 보다 세심한 노력과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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