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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역습'에 살충제도 불티..농가 갈등까지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6-26 14:10:42 수정 2024-06-26 15:44:28 조회수 236

◀ 앵 커 ▶

친환경농법의 대표주자 우렁이가 
기상이변으로 겨울을 나면서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우렁이 피해 농가를 중심으로 
이번에는 퇴치 살충제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친환경을 위해 도입한 우렁이가 또다른
농약 사용을 불러오고 있는 겁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친환경 인증 벼 재배 면적만 3천 헥타르가 넘는
전남 최대 우렁이 농법 쌀 생산지 신안.

20년째 우렁이를 키우는 부부는
해마다 15톤 가량의 우렁이를
일대 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사료값 상승 부담에 기상이변에 따른 
우렁이 '월동' 피해 소식까지 겹쳐 
요즘 한숨이 깊습니다.

◀ INT ▶ 김용갑 / 20년차 우렁이 농가 
농촌생활에 일손 부족하고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우렁이 농법은) 간단합니다. //
제초 역할을 100% 다 해주면 좋겠는데 
(물) 높낮이가 안 맞다 보니까 피해사례도
발생을 하고...

우렁이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별작업,
크기에 따라 농가 보급용과 
식용으로 구분됩니다.

S/U 농가 보급용 우렁이는 이처럼 
기구밑으로 빠지는 12mm미만의 새끼우렁인데요.
피해를 입히는 월동한 우렁이는 이처럼 
크기도 식욕도 왕성한 성체입니다.//

실제 피해 농가에서 모를 뜯어먹는 
어린이 주먹만한 왕우렁이들과 
비교해보니 확연히 다릅니다. 
(논 왕우렁이 비교)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근 농업사에서
우렁이 퇴치약은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됐습니다.

잡초 제거를 위해 제초제 대신 뿌려놓은 
왕우렁이를 없애기 위해 또다른 
농약까지 사용되고 있는 겁니다.

◀ INT ▶ 이재호 / 00 농약사 대표 
판매량이 예를 들어서 작년에는 겨우
몇 박스면 됐는데 올해는 거의 한 40~50박스
나갔으니까...

우렁이 농법을 쓰는 논이 아닌데도
우렁이 피해를 입은 일반 농가들이 주된 고객.

친환경논 주변 일반논이 
같은 수로를 사용하다 보니 
우렁이가 이동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친환경 농가와 일반논 농가 사이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 INT ▶ 남정예 / 신안 임자 우렁이 피해 농가
벌써 (약) 2번 가져다 했거든요. 
근데 죽었는가 말았는가 많이 있어/
우렁이 때문에 물을 더 조금 퍼 넣어요. 
물을 많이 퍼 넣으면 더 먹어 버리니까 
그런데 조금 퍼면 또 풀은 나지...

[반투명] 악성 외래종으로 분류되는 
남미산 왕우렁이가 인근 하천과 호수까지 
확산될 경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문제는 현재 친환경 농가들이 
왕우렁이 농법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 INT ▶ 김용현 / 신안 유기농 벼 재배농가
"쌀겨를 이렇게 논에 뿌리는 것도 힘들고
잡초도 거의 30% 이상 효과를 못 내요.
오리 농법은 도피망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힘들어서 안되고 그것도 효과가 한 60%도
안 됩니다.""

현재까지 전라남도에 집계된 
우렁이 피해는 6개 군에서 천 5백헥타르 가량. 

하지만 영암, 신안 등을 중심으로 
신고하지 않고 농약 등으로 
자체 해결하고 있는 농가도 많아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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