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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주정 등록일 : 2012-06-24 12:55

술주정

        강요훈


술 한 잔
거나하게 마시던 날
머리통이 근질거려 고개 들어 보니
까만 하늘에서 웬 놈이 내려다본다
그냥 웃는 것인지, 비웃는 것인지
실실거리는 걸 보니
은근히 부아가 돋는다
지금 날 보고 비웃는 거야 아니면
약 올리는 것이야
한동안 눈 동그랗게 뜨고
밤이면 몰래 내려다보더니
오늘은 무슨 심사로 실눈으로 보는 것인지
암만 내가 네 눈에는 모자라고 부족해 보여도
인마 나 아직 안 죽었어
당장에 눈 똑바로 못 뜰 거야
제아무리 세상 모두가 날 무시해도
너까지 그러면 못 쓰는 거야
한때는 우리는 친구였잖아
고주알미주알 털어놓던
근데 지금은 내가 좀 어렵다고
무시 아닌 무시로 막 대하고 있는 거야
에구 대꾸도 없는 니와 싸우는
내가 다 실없어 보여
그만 참을련다

웃기지 마
나 아직 안 죽었다고
쨔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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