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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 오는 날에 등록일 : 2015-03-30 14:36

어느 비 오는 날에

 

 


기억 속 갇혔던 회한들

빗줄기로 쏟아지고

그리움은

아스팔트에 부딪는

포말처럼 피어난다

 

새벽부터 함성을 지르며

쉴 새 없이 뛰내리는

너와 나의 젖은 이야기들

 

절망을 가르며 울부짖던

네 기도 속의 눈물 같아

우산을 쓸까 말까

엉거주춤하는 사이

나는 너의 생각에 흠뻑 젖어

네개로 둥둥 떠내려가고 있다

 

너는 멎지 않는 가슴앓이

애증의 강물이다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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