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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꼭 식후 30분에 먹어야하나? 등록일 : 2014-04-22 19:01
약은 꼭 식후 30분에 먹어야하나?
지난 5월 중순 어깨가 결리고 아파서 약을 먹으면서 빈속에 물 한 모금으로 약을 넘겼다.
그후 속이 아프고 대변이 검게 나와 병원을 찾아 내시경 검사까지 받아본 결과, 당시 복용했던 알약 2개가 위벽에 붙어 출혈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위벽에 붙은 알약 2개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임씨는 이제 약을 먹을 때마다 물 한 컵을 꼭 챙겨서 먹을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약과 함께 물을 많이 먹을 것을 권유하곤 한다.
이처럼 약 먹을 때 물을 조금만 마시거나 아예 물 없이 약을 그대로 삼키는 소비자들도 있다. 우유나 주스를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예상치 못한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서울대 약대 권경희교수는 "약을 복용할 때 물과 함께 먹는 이유는 물이 약을 녹여 흡수를 돕는 것이므로 한 컵 정도 적당량의 물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권교수는 "약을 하루 세 끼니 30분 전후로 구분하는 것은 복용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일 뿐 꼭 그 시간을 지키라는 뜻은 아니다"며, "밥을 두 끼니만 먹는다고 약을 두 번만 복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약은 같은 간격으로 먹어야 가장 좋다"고 당부했다.
대한약사회 홈페이지에도 "하루 3번 복용해야 좋은 약을 환자가 잊지 않게 하기 위해 궁리 끝에 식후 30분 복용법을 고안해낸 것"이라며 "식후 30분 복용법은 과학적으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라고 적고 있다.
대부분의 약은 식사 전 빈 속에 복용하는 것이 흡수가 잘 되고 약효도 잘 나타나기 때문에 식후 복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무조건 공복에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며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약과 음식의 궁합에 대해서는 알코올과 커피, 차 등은 피부질환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며, 사과와 같은 섬유질 식품이나 우유는 기도점액을 증가시키거나 진하게 하여 가래를 더 끓게 한다는 것이다.
방부제인 황산염과 식용색소는 기관지 천식의 발작을 악화시키고 담배가 간장조직의 파괴를 가속화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모든 약이나 질병에 꼭 같이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음식물과의 상관관계를 미리 알고 있는 것도 약을 정확히 복용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무엇보다 약을 복용할 때 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