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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매운 음식으로 풀었다간~ 등록일 : 2014-12-17 10:52

 
 
사진=조선일보 DB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방법으로 매운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매운맛으로 승부를 건 음식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매운맛 버전을 출시하는 식품들도 늘고 있다. 화끈하게 매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빼고 나면 스트레스로 막혀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이 과연 건강에도 괜찮은 것일까?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다. 우리 혀는 기본적으로 달고, 시고, 쓰고, 짠 네 가지 맛만 느낀다. 매운맛은 아픔을 느끼는 통각(痛覺) 세포가 담당한다.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인 셈이다. 통각 세포는 피부에 광범위하게 퍼져 통증을 감지하는데, 매운맛도 일반적인 통증이 전달되는 것과 똑같은 경로로 대뇌에 전달된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자연 진통제인 엔도르핀 때문이다. 매운맛이 입안 통각 세포에서 감지돼 '아픔'의 일종으로 대뇌에 전달되면 대뇌에서 이 통증에 대응하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하도록 명령한다. 엔도르핀이 분비되면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리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은 계속 매운 것을 먹도록 해서 매운맛에 중독되게 만든다.

그러나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도리어 화가 될수 있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우리 몸의 아군인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결국 위암을 비롯한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살해세포는 혈액 속에서 떠다니다 암세포를 만나면, 암 세포막에 구멍을 낸 후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항암면역세포다. 과도한 캡사이신의 섭취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장애를 일으켜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어 스트레스가 쌓여도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도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열독이 쌓여 위장병과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열이 많은 체질의 임신부 역시 매운 음식을 너무 자주 먹으면 태어난 아기가 태열에 시달릴 수 있어 매운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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