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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보는 남자-화장하는 남자 '그루밍족' 뜬다 등록일 : 2008-07-18 08:50

[외모에 올인 '그루밍족' 뜬다]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이유경씨(27)는 최근 소개팅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변호사라는 상대 남자의 안경 속 눈이 그린 것처럼 또렷했기 때문. 자세히 살펴보니 눈가엔 아이라인을 촘촘히 그렸고, 뷰로로 아찔하게 집어 올린 속눈썹엔 투명마스카라까지 칠했다. 눈썹도 공들여 모양을 다듬은 흔적이 역력했다. 이유경씨는 "손질을 제대로 못해 숯검댕이 눈썹으로 나간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면서 "화장하는 남자들을 만나면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 메트로 섹슈얼, 꽃미남과 같은 매끈한 외모의 남자들이 주목받으면서 여자들 못지 않게 외모에 신경쓰는 남자들이 많아졌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옴므, 포맨 등 남성 전용 라인을 출시한지는 벌써 몇년 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70여종의 남성용 보정속옷이 하루 100개가 팔려나간다. 서울 압구정동의 남성전용 성형외과에는 하루 10여명의 남성들이 수술상담문의를 하고 있다. '착한' 외모를 갖기 위한 남성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새로운 뷰티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 그루밍족: 몸을 치장한다는 뜻의 groom 에서 나온 말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 지칭.


▶거울 보는 남자들


남자들이 거울을 보기 시작했다. 메트로섹슈얼, 크로스섹슈얼, 위버섹슈얼과 같은 해독하기 난해한 신조어가 등장하더니 아예 가꾸는 남자들을 일컫는 '그루밍'이란 용어까지 나타났다.


2003년 3200억원이던 남성화장품 매출은 2007년 53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규모의 확대와 함께 전문화 세분화도 빨라지고 있다.


대형할인점에서도 남성화장품 매출이 매년 15% 정도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30대 남성들이 대형할인점이나 드러그스토어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면서 각 업체는 이들의 쇼핑 편의성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각종 여성화장품 브랜드가 속속 남성라인을 출시하는 것도 그래서다.


여성들이 자신의 화장품을 사면서 남자친구나 남편, 아버지의 화장품을 함께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여성화장품 브랜드는 '옴므'라인을 개발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표 꽃미남을 각 브랜드 옴므라인의 모델로 내세워 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라네즈옴므는 김지훈, 헤라옴므는 장동건, 이니스프리옴므는 지성을 모델로 선점했다.


라네즈 옴므 김 철 브랜드매니저는 "남성화장품이지만 이미지 전략에 있어서는 주로 구매 결정권을 가진 여성고객을 겨냥해 내 남자를 멋지게 만들어주는 제품이란 사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커플의 경우 같은 브랜드의 화장품을 함께 쓴다는 만족감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 아모레퍼시픽 남성브랜드 '오딧세이'의 프로슈머 집단 '오딧세이 스포츠클럽' 회원들이 피부고민 해결 및 필요한 그루밍 정보 등을 공유하고 올바른 피부관리 방법을 배우고 있다.

▶화장하는 남자가 뜬다


대충 세수하고 스킨로션 하나 바르고 마는 남자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그루밍 고수'들의 메이크업세계.


여자도 혀를 내두를만큼 꼼꼼하게 피부 결점까지 커버하는 완벽주의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커버력 있는 로션으로 피부톤을 정리하고 컨실러로 꼼꼼히 잡티를 가린다. 뷰러로 처진 눈썹을 바짝 올려 투명마스카라로 고정한 후, 립스틱을 발라 입술 혈색을 살린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결점을 커버하기 위해 메이크업을 하는 남성들. '그루밍 고수'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남성 뷰티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메이크업 기술이나 제품 정보를 공유한다. 또 국내 미유통 남성전용 메이크업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남성전용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을 이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문을 연 남성 전용 화장품 매장인 '옴므 앤 알엑스'에서는 남성전용 컨실러가 한달에 300~400개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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