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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해외여행을 위한 십계명[ 1 ~ 5 ] 등록일 : 2009-03-20 09:32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 우선 여가 생활에 들어가는 돈을 아끼게 된다. 지난해 하반기 불어 닥친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정부의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출국자 수는 약 1천332만 명이었으나, 지난해는 1천2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작년 11월과 12월에는 2007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이다. 소득은 늘지 않는데, 들어가는 돈은 종전보다 많으니 선뜻 길을 나서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올해 1번쯤 외국 행 항공기에 몸을 싣고 싶은 이들을 위해 '알뜰 여행을 위한 십계명'을 정리했다.


1. 환전은 현지 화폐로 딱 한 번만

많은 여행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환전'을 말 그대로 '돈을 바꾼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환전은 원화를 주고 외국 화폐를 사거나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그래서 은행에서는 환전을 해줄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달러든, 엔이든, 유로든 여행자가 손에 쥐는 돈이 매매기준율보다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따라서 환전할 때는 여행하는 나라의 화폐로 직접 바꾸는 것이 최선이다. 원화를 달러로 교환하고, 달러를 다시 현지 화폐로 환전한다면 수수료가 2번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카드로 돈을 인출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가급적 횟수를 줄여야 수수료나 이자가 적게 발생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행 일정을 고려해 예상 경비를 뽑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한편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현금보다는 여행자수표가 좋다. 여행자수표의 환율이 현금보다 유리하고, 잃어버려도 다시 발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단점은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할 때 드는 번거로움뿐이다.

그리고 신용카드는 요즘처럼 환율이 급변할 때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지출 금액이 생각보다 많아 후회할 수도 있다.

2. 문자는 로밍, 전화는 카드
국내에서 쓰던 전화기나 이동통신사로부터 임대한 전화기를 해외에서 사용하는 '로밍'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편리함에 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유지하고, 수시로 통화가 가능하며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로밍은 생각보다 비용이 비싸다. 예를 들어 일본으로 여행을 갈 때 SK텔레콤의 CDMA 자동 로밍을 이용하면 1분당 요금이 발신은 1천600원, 수신은 약 650원이다. 또한 로밍은 10초 단위로 통화료가 부과되는 국내와 달리, 1분 단위로 금액이 계산된다. 따라서 휴대전화로는 1건에 300원 내외인 문자 메시지만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화비를 아끼려면 인터넷에서 국제전화카드를 구입한다. 공항에서 판매하는 국제전화카드보다 통화 시간이 길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만 온라인상에서 국제전화카드를 파는 업체 중에는 영세한 곳도 많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1년에 수차례 나가는 사람이라면 외국에서 쓸 수 있는 휴대전화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GSM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그때그때 SIM카드를 구입해서 쓸 수 있다. 물론 비용은 로밍보다 훨씬 싸다.

3. 공항에서는 여행도 공짜, 잠도 공짜
유럽이나 미주 행 항공권의 경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국적사보다 외국 항공사의 요금이 더욱 저렴하다. 비록 한두 차례 경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러한 과정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한다면 직항보다 나을 수 있다.

각국 공항에서는 환승여행객들을 위해 한나절 내외에 즐길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항공은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5시간 이상 머무르는 사람에게 무료로 다양한 '스톱오버(Stopover)'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에서는 공항에서 시내, 센토사 섬까지 오가는 버스를 운행한다. 또한 센토사 섬,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 주롱 새 공원, 싱가포르 동물원의 무료 입장권을 증정한다. 싱가포르항공의 무료 스톱오버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홈페이지(singaporeair.com/ssh)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공항에서의 숙박을 원하는 사람은 외국 웹사이트인 '경제적인 여행자를 위한 공항에서 잠자기(Budget Traveller's Guide to Sleeping in Airports, www.sleepinginairports.net /index.htm)'를 이용한다. 이곳에는 노숙하기 좋은 공항과 최소 비용으로 하룻밤을 보내는 비법이 숨어 있다.

4. 단기 여행자에게 필요 없는 비싼 여행자 보험
해외여행 도중 닥칠지 모르는 불행에 대처하기 위한 여행자 보험은 '계륵'과 비슷한 존재다. 그다지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 아까운 닭의 갈비처럼, 막상 보험에 들자니 돈이 아깝고 그냥 지나치자니 불안한 기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여행자 보험은 필수적이다.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하거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여행자 보험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여행 기간이 1주일이라면 1만 원 내외의 여행자 보험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여행자 보험의 유형에 따라 보상액 차이가 가장 큰 부분이 '상해로 인한 사망'인데, 이것보다는 의료비나 소지품 분실 보상액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의 보상액은 저렴한 여행자 보험과 비싼 보험 사이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한편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는 경우 대개 여행자 보험이 상품에 포함돼 있으므로 별도로 들지 않아도 된다. 만약 보상 금액이 적다고 생각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혜택이 많은 상품으로 바꿀 수도 있다.

5. 잠자고 있는 포인트를 깨워라
신용카드, 이동통신, 증권회사 등 기업체에서 사용액에 따라 적립해주는 '포인트'는 보이지 않는 돈이다. 그런데 이러한 포인트는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만큼, 여간 꼼꼼하지 않으면 관리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어렵게 쌓았는데도 유효 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 소멸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포인트파크(www.pointpark.com)는 여러 곳의 포인트를 통합하고 구입할 수 있는 웹사이트이다. 회원 가입을 한 뒤 '원클릭 통합'을 선택하면 KB카드의 포인트, BC카드의 Top 포인트, 우리 모아 포인트, 현대 오일뱅크 보너스 포인트, KTF 통합 마일리지, 동양 증권 포인트가 일목요연하게 뜬다. 그리고 '통합'을 누르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모두 합산된다.

이렇게 모인 포인트는 쓰는 방법도 다양한데, 그중 하나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의 전환'이다. 포인트파크에서는 16.5포인트를 아시아나항공의 1마일로 바꿔준다. 평소 묵혀 두었던 포인트를 확인해서 교환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듯싶다. 한편 OK캐시백에서도 20포인트를 대한항공 1마일로 교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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