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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고있는 피부과 정보 베스트5 등록일 : 2010-02-04 22:18

피부과 전문의로서 오늘은 편하게 피부과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피부질환이나 레이저치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흔히 피부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새삼스럽다고 말할 수 있지만 진료를 보는 과정에 요즘에도 거의 매일 받는 질문들을 모아 보니 선입견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 피부과 약은 독하다- x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환자들이 독하다고 생각하는 피부과 약은 보통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이다. 두드러기나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등 피부 질환에 흔히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는 감기약에도 포함되어 있다. 졸리고 나른해지는 것 때문에 약이 독하다라고 생각하지만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며 졸리고 나른한 것 외에는 별다른 부작용이 없고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하다. 매스컴에서 많이 회자되는 스테로이드제 역시 전문의의 처방없이 임의적으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오남용의 문제이지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정확하게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다.

2. 레이저 기종만 같으면 누가 시술해도 효과가 같다.-x
이 이야기는 도화지와 붓을 줄 테니 피카소와 미켈란젤로처럼 그림을 그려 내라고 하는 것이나 같다. 아무리 좋은 도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스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이다. 같은 논리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레이저를 사용하더라도 누가 시술하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많은 임상 경험과 미세한 레이저 조사시의 깊이 조절, 파장, 에너지, 시간, 시술후 관리 등의 차이가 시술 결과를 180도 달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최신장비만을 너무 맹신해서는 안된다.

3. 보톡스는 얼굴 아무데나 맞을 수 있다.-x
보톡스만큼 모든 병의원에서 자유자재로 시술하는게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중화 됐지만 전문의에게 가서 시술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주름 치료를 위해 얼굴에 아무데나 맞을 수 없는 게 보톡스이기 때문이다. 보톡스는 주름을 만드는 표정근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주름을 펴는 원리의 시술법으로 이마, 눈가, 미간, 콧등, 윗입술 등의 주름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깊게 패인 주름이나 처진 연부 조직은 보톡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주름을 펴는 것을 넘어 필러를 주입함으로서 볼륨감을 유지할 수 있다. 보통 연예인들의 볼륨감 있는 얼굴을 보고 ‘보톡스 맞았다’라고 하지만 그것은 필러를 주입한 경우다. 피부의 주름 상태나 효과적인 측면을 고려해 시술 받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4. 얼굴에 있는 색소는 대부분 기미이다.-x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무리 백옥 같을지라도 작은 입자들이 많은 우주처럼 보인다. 동료 의사들 중에서는 피부우주 탐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잡티라고 하는 기미나 주근깨, 점, 후천성 양측성 오타모반양 반점, 오타모반, 염증성 색소침착(여드름 자국)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구분이 잘 되는 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그냥 잡티 혹은 기미로 명명된다. 사실 기미치료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 중 30% 정도만 ‘기미’환자다. 이렇듯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발생기전이 다른 색소들을 구분해야 한다. 색소가 피부에 분포되어 있는 위치도 다르고, 색소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구분해야 한다.

5. 스킨스케일링도 여러 번 하면 여드름 흉터가 좋아질 수 있다.-x
스킨스케일링은 아주 낮은 농도의 약물을 이용하여 피부를 벗겨내는 방법으로 칙칙한 피부톤, 거친 피부결 등이 개선되는 메디컬스킨케어다. 하지만 여드름 흉터는 진피층이 움푹 패인 경우로 스킨스케일링을 여러 번 한다고 해서 사라질 수 있는 게 아니다. 흉터는 진피층의 피부가 재생되는 치료를 통해 새살이 차오르게 하는 과정을 유도해서 움푹 패인 자리를 메꾸어 주어야 치료될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진피’층까지 도달해야 하는 레이저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D.R.T 진피 재생술처럼 진피층에 수천개의 미세한 열치료 존을 만들어 진피내에서 스스로 피부가 재생되는 과정을 거치는 시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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