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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되면 왜 살찔까? 등록일 : 2010-03-02 13:04
헬스톡톡 주치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주부들이 계속 체중이 느는 이유는 가족 일에 정신 없이 쫓아다니느라 막상 자신을 관리할 시간과 에너지가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결혼 전에는 자신을 관리하고 성장시키는 데 에너지를 썼다면 결혼한 뒤에는 그 에너지를 남편과 아이에게 쏟아 부으며 정신 없이 살다보면 어느새 '나'는 없어집니다.
가족에 대한 애착만큼이나 체중도 늘어 더 이상 자신의 몸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또 당뇨나 혈압 등 체중으로 인한 질병이 생길 때쯤 되면 우울한 감정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전통적으로 교육이나 집안 일을 전적으로 주부 책임으로 여겨온 우리 문화가 문제의 근원"이라며 "아이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주부들의 생각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주부들의 이런 비만과 우울증은 맞벌이 부부도 예외가 아닙니다.
경제활동을 공동으로 해도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여성의 몫으로 여기는, 슈퍼우먼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와 여성 자신들의 인식 때문입니다.
박 교수는 "이제는 여성들 스스로가 마치 가족을 챙기듯, 자신에게 에너지의 30%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며 "남편, 아이들과도 서로 독립적일 수 있도록 거리를 유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자신이 돌봐주지 않으면 아이가 비뚤어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주부들도 있지만 지나친 관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적절한 관심을 갖고 지켜봄으로써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길입니다.
박 교수는 "아이들을 뒤에서 그냥 지켜보면 처음에는 조금 서툴겠지만, 혼자서도 잘 판단하고 행동한다"며 "아이들과 남편에 올인하면서 느끼던 행복감을 쪼개어 내 몸이 가벼워지고 옷 사이즈가 주는 데서 찾아 보라"고 조언합니다.
박 교수는 "주부 스스로 자신에게 투자할 때 남편과 아이들과도 오히려 좀 더 가까워진다"며 "내 몸은 삶의 끝까지 함께 할 행복과 자신감이므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라고 강조합니다.
jw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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