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생활의 지혜
청국장 등록일 : 2010-11-04 15:33
오늘은 청국장 이야기를 좀 할려고 하는데 그 꾸리꾸리한
메주 냄새가 나야 하기 때문에 조금도 개의치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길 먼저 당부 드립니다.
동짓달 이맘때 쯤이면 시골 어느집을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메주콩 삶는 모습과 그 내음으로 온 동네 진동을 합니다.
그 메주를 쑤는날엔 반드시 함께하는 일이 한가지 더 있었으니
바로 청국장을 만들기 위해 아랫목에 앉히는 일이랍니다.
된장 하고는 달리 맛이 단백하며 무우 넣고 대파 쓸어 보글 보글
끓여 밥상위에 올려 놓으면 구수한 내음에 숟가락이 가기도
전에 입맛이 당기어 밥 한그릇을 후딱 해 치웠지요.
일찌기 고구려 이전 기마민족시절 멀리 정벌을
나갈때 콩을 삶아 말 안장밑에 넣고 다니던 것이 말의
체온과 사람의 체온으로 발효되어 발견 되었다는 청국장
냄새는 사뭇 거시기 해도 맛과 건강은 최고이니 한때 청국장
열풍이 불기도 했고 지금도 즐기는 분이 많지 않던가요?
푹 삶아낸 메주콩 두어 바가지 퍼내어 대 소쿠리에 담고
짚을 넣어 따듯한 아랫목에 이불로 푹 덮어서 이삼일 지나
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끈적한 진액이 묻어나오니 소금
마늘 고춧가루 알맞게 넣고 척척 찧어내어 두부 고기
넣은 찌개 국으로도 먹고 말려서 가루로도 먹지요.
요즘은 그 청국장 띄우기가 마땅치 않으니 시골에서는 집집
마다 있는 건조기에 섭씨 40도 정도 맞추어 놓고 이삼일
발효시키면 훌륭한 청국장이 되지요. 냄새에는 코를 막고
맛에는 입맛을 다시는 것이 청국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청국장 발효의 적정온도는 약 43도라고 합니다.
예전 미국에 이민간 어느집이 청국장을 끓여대니 아파트에
사는 모든 코쟁이 아저씨 아줌마들이 코를 막고 웬일인가
몰려 왔었다는 일화도 있지만 이제는 그 코쟁이들도 청국장의
매니아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아뭏튼 우리것은 좋은
것이니까 욕만 얻어먹지 말고 건강을 위해서 청국장 많이 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