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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책 좋아하게 만드는 비장의 무기 등록일 : 2011-01-11 13:48
“책을 고르기에 앞서 중요한 게 있어요, 바로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재미 요소가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좋은 책이란 읽은 후에도 또 읽고 싶어지는 것이에요. 그러려면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 부모들은 너무 교훈적이고 지식을 담은 책만 읽으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귀신과 괴물이 나오고 공룡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다보면 아이들의 창의력이 절로 크는데 말이죠.”
김 교수는 그림을 고를 때 역시 아이들 취향의 선이 분명하고 단순한 것을 선택한다. 아이들이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선이 분명하고 단순하기 때문이라면 그림책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엄숙하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죠. 요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많은 책을 읽지만 시험을 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에요.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고 단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읽는다면 정말 책을 좋아할 수 없어요. 우리 세대에 비해 공부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는 요즘 아이들이 대학만 들어가면 책과 멀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책이 좋은 이유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 외에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권의 좋은 책,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것. 그 책으로 인해 지적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면 이래라저래라 간섭하지 않아도 책을 좋아하게 되고 안목이 길러진다.
“우리 아이,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요? 그러려면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야 해요. 어른이 읽으면 아이는 책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열중하나 싶어 따라서 책을 읽게 돼요. 갑자기 글씨가 빼곡한 책을 읽기 힘들다면 아이들 그림책이라도 읽는 게 좋아요. 그도 여의치 않으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세요. 가끔씩은 책을 읽어주다가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를 때 책을 덮고 다음을 기약해 보세요. 아이는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스스로 책을 펼치지 않곤 못 배길 거예요.”
김 교수는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아이의 상상력이 최대한 동원된다고 말한다. 내용을 눈으로 읽어내는 데 급급하다보면 내용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떠올리기는 힘들다는 것. 부모가 먼저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 내용에 맞게 감정을 실어주면 아이들은 더욱 생생하게 내용을 받아들인단다. 최근에 나온 동화 시리즈 6~12권에 책 읽어주는 부모를 위한 해설이 첨부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부모가 먼저 책의 효용성에 대해 확신할 때 아이들도 책의 중요성을 깨닫고 책을 좋아하게 되니까요.”
상상력 자극하는 책 고르기 비법
아이가 좋아하는 소재의 내용을 고른다
아이가 읽을 책은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내용이어야 한다. 귀신, 공룡, 괴물 등 어른이 봤을 때 조금 엽기적인 소재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좋아한다면 읽히는 것이 좋다.
부모 마음대로 책을 사지 않는다
부모가 임의로 세계명작이나 위인 전집을 구입한 뒤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다고 꾸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원하는 책을 사주거나 부모가 직접 읽어본 후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책을 권하는 것이 좋다.
엉뚱한 요소가 있는 것을 고른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거나, 다음에 전개될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면 책을 읽는 재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상상력도 키울 수 없다. 엉뚱한 인물, 엉뚱한 내용 전개 등이 책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글과 그림이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
그림이 글 내용을 그대로 설명해서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없다. 글의 내용 이상의 것을 그림이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재미있는 놀이를 많이 한다’라는 글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그려 넣는 것처럼 재미없는 그림도 없다. 여러 번 꼬인 새끼줄의 모습으로도 ‘재미있는 놀이’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도 키워진다.
믿을 만한 출판사의 것을 고른다
아이에게 읽힐 책을 고르기 힘들 때 믿을 만한 출판사의 것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평소 아이들 책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곳인지, 오랜 시간 꾸준히 출판하고 있는 책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