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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눈길 여행& 전국 눈꽃 트레킹 등록일 : 2010-01-16 21:14

겨울 울릉도의 신비 성인봉 트레킹 & 울릉도 눈꽃축제

울릉도는 여름보다 겨울에 강수량이 더 많아 엄청난 양의 눈이 내린다. 겨울 울릉도 여행의 묘미는 섬을 하얗게 뒤덮은 눈꽃을 감상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온 천지가 새하얗게 물든다. 울릉도 성인봉은 눈꽃 트레킹으로 유명하다. 또 매년 1, 2월 눈이 많이 내리는 기간에 '울릉도 눈꽃축제'가 열린다. 겨울이 되면 울릉도는 산악인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로 붐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절경, 성인봉 트레킹

울릉도의 겨울철 여행기간은 11월 중순~다음해 3월 중순까지가 적기이다. 겨울에 울릉도를 관광하려면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하얗게 눈이 쌓이는 아름다운 풍광에 초점을 맞춰 일정을 잡아야 한다. 성인봉은 울릉도 트레킹의 대표 명소다.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은 해발 1,000m에 가까운 높은 산이다. 도동항에서 트레킹을 시작하기 때문에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아니다. 겨울 트레킹은 특히 어렵다. 폭설이 내리면 울릉도 산악인들이 길을 뚫어놓기 때문에 길을 잃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항구에서 출발해 도동을 가로질러 올라가다 보면 고가도로가 나온다. 곧 대원사 가는 길 입구라는 안내판이 나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쪽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바로 성인봉 등산로다. 미끄러운 지점은 고정 로프가 설치돼 있지만 눈길이기 때문에 아이젠은 필히 착용해야 한다. 점점 산속, 눈속으로 들어가보면 마치 동화 속 얼음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절경이다. 육지의 산에서는 볼 수 없는 느낌의 풍경이다. 2, 3시간 정도 걷다 보면 팔각정이 나온다. 팔각정 이후 산길은 다소 걷기 편해진다. 군데군데 쉼터나 벤치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나무와 얼음 결정체가 만들어놓은 눈꽃 절경도 겨울 트레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정상에 다다르면 한자로 '성인봉(聖人峯)'이라고 쓰인 표지석이 보인다. 성인봉에 서서 조망하는 울릉도의 산릉과 동해가 그야말로 장관이다.

울릉도 눈꽃축제

울릉도 눈꽃축제는 한 달간의 일정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성인봉과 나리분지, 서면 태하천 일원에서 열린다. 눈썰매, 스노래프팅 체험, 성인봉 눈꽃 산행, 개썰매 타기와 기념사진 촬영, 전문 산악스키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눈이 많이 오는 울릉도의 특성상 옛 선조들이 짚으로 만든 신발인 설피를 신고 걷는 이색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눈꽃축제를 통해 관광객들이 울릉도의 눈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매년 울릉도 눈꽃축제 기간이 되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울릉군청과 해운회사가 협의해 눈꽃축제 참가 관광객의 여객선 운임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한다. 울릉도행 여객선은 겨울에는 포항에서만 뜨고 풍랑으로 결항하는 경우가 잦다. 대아고속해운에서 울릉도 여객선편을 모두 운항하고 수시로 운항 내용이 달라지므로 홈페이지(www.daea.com)를 참고하기 바란다.
문의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74

눈꽃길, 사뿐히 지르밟다 무주 덕유산

여행 전문가나 산악인들에게 눈꽃 트레킹 명소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 반드시 나오는 곳이 바로 덕유산이다. 이유는 초보자가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로 눈꽃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곤돌라로 쉽게 즐기는 덕유산 눈꽃 향연

덕유산은 영롱한 눈꽃으로 유명해 겨울 트레킹의 인기 명소다.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는 설천봉에서 정상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산길과 향적봉에서 중봉 사이 주목 군락지를 꼽을 수 있다. 또 향적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간의 줄기는 눈꽃 못지않은 풍광이다. 멀리 가까이로 펼쳐진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해 구름 위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가야산-황매산 등 주변 산줄기들에 탄성이 절로 난다.

덕유산을 오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무주구천동 삼공매표소에서 차근차근 산행하는 약 4시간 코스가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무주리조트에서 운행하는 곤돌라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실 초보자가 춥고 바람 부는 눈 덮인 겨울 산을 오르기란 만만치 않다. 15분 정도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서 내린다. 그곳에서 30분 정도 산행을 하면 덕유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겨울철 가족 나들이로 적격이다. 일반 산행을 택한 경우, 여유가 있다면 향적봉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주말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 하산길이 부담스럽다면 설천봉까지 내려가 곤돌라를 타고 무주리조트 방향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 눈이 내리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덕유산 정상부에서는 겨울철 나뭇가지에 맺힌 신비로운 상고대(일종의 서리. 나뭇가지가 머금은 습기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얼거나, 구름이 스쳐가다가 얼어붙은 것)를 늘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서울-대전(경부고속도로)-대전 통영고속도로-무주 IC-무주리조트 / 무주구천동 기차 서울역-영동역, 영동역에서 하차해 시외버스로 무주읍(30분 소요)

문의

덕유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3-322-3174, 무주리조트 063-322-9000
TIP 눈꽃 산행 주의사항

눈꽃 트레킹은 겨울 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지만 위험도 따른다. 눈이 많이 온 뒤 맑은 날을 골라 떠나야 제대로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 평소 산행 경험이 있는 산으로, 여럿이 떠나는 게 좋다. 자동차 바퀴 체인과 아이젠은 필수다. 또 두꺼운 방한복에 기능성 등산복, 등산화, 모자와 장갑을 준비한다. 특히 사진 촬영을 원한다면 충분한 배터리가 필요하다. 추운 날씨에 배터리가 금방 닳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에서 즐기는 눈꽃 트레킹

국립공원이 달라진다. 지역별로 특성에 맞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겨울 산행에 대비해 눈꽃 트레킹 코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국립공원 4곳을 소개한다.

소백산 국립공원

소백산의 비로봉은 나뭇가지와 기암괴석에 핀 백색 눈꽃을 보며 겨울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산행 코스는 충북 단양에서 소백산 정상에 이르는 코스가 가장 짧다. 편도 2시간 반 정도다. 겨울의 아침 햇살에 비치는 무지개빛깔의 눈보라와 눈꽃 그리고 백색평원은 설경의 극치를 이룬다. 소백산은 낮고 산행하기 쉬운 산이라는 선입견이 있으나 모든 겨울 산행이 그렇듯 세찬 겨울바람은 자칫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니 단단한 준비해야 한다. 문의 소백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54-638-7896

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은 백두산과 한라산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겨울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수십 번 등반할 정도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노고단까지 오르는 길의 새하얀 눈꽃과 새파란 하늘의 대비는 눈이 아리도록 극명하다. 가끔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산행이 통제되기도 한다. 그러나 폭설이 내리는 만큼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제석봉을 지나 천왕봉에 다다르면 아름다운 상고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문의 지리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55-972-7771

내장산 국립공원

내장산은 가을 단풍의 명산으로도 유명하지만 겨울이면 유독 눈이 많이 내려 순백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특히 서래봉, 망해봉, 연지봉 등 눈 덮인 기암고봉의 절경과 어우러진 고찰 내장사의 풍광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일반적으로 내장산 눈꽃 산행은 내장사 뒤 오솔길을 돌아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청정한 숲길 '일주문-원적암-벽련암-내장사'에 이르는 3.6km 트레킹 코스(1시간 30분 소요)로 사찰과 암자 등을 두루 돌아볼 수 있어 사찰 기행으로도 그만이다. 특히 원적암에서 벽련암으로 향하는 길에는 다양한 수종의 참나무 군락지가 눈꽃을 피우면서 눈꽃 터널이 이어진다. 문의 내장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3-538-7875

치악산 국립공원

꿩의 보은 전설로 유명한 치악산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세가 산이라기보다 산맥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치악산 눈꽃 트레킹의 묘미는 눈 내린 강원도 산골과 계곡, 오솔길의 정겨운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다. 눈길 산행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치악산 구룡사 눈꽃 트레킹을 권한다. 수많은 골짜기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곳이다. 수백 년 된 소나무와 활엽수가 빽빽하게 들어찬 계곡 길을 더듬어 오르다가 구룡사를 지나 구룡소에 이르면 저절로 발길을 멈추게 된다. 산행이라고 할 수 없는 가까운 거리지만, 가벼운 차림으로 겨울 여행의 백미를 즐기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문의 치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33-732-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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