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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와 백도" 그 비경에 푹 빠지다 등록일 : 2006-08-15 14:32
부끄럽지만 나는 여수에서 태어나 많은 시간을 여수에서 살았지만 행정구역상 여수시 관내인 거문도 백도를 한번도 가보질 못했습니다. 그래 이번 휴가는 너무 더워서 장시간 운전해서 먼 곳을 갈 엄두도 안 나고 해서 거문도,백도로 여행코스를 잡았습니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2시간여를 배를 타고 도착한 거문도 내리자마자 너무 낯선 두려움에 아무것도 뭘 해야 할 지 몰라 우선 허기진 배를 채우자고 해서 근처 횟집에 들어가 갈치조림으로 배를 채우고 1박을 하고 내일 오전에 여수로 나갈 배를 예매해 놓고 민박집을 잡고 1시30분에 백도로 가는 유람선을 타고 40여분을 갔다.
망망대해 아무것도 없는 남해바다의 끝에 펼쳐진 백도의 황홀한 절경, 시시각각 배의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는 봉우리,바위들 그리고 가슴아픈 전설들
지금까지 봐 온 해금강 홍도는 게임이 되지 않아보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비경을 지척에 두고 먼곳을 찾아 헤맨 제가 너무 어리석게 느껴졌고 백도가 내고향의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사실에 긍지도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동백림 숲길을 걸어걸어 도착한 거문도 등대 ,그 뒤로 펼쳐진 남해의 푸르름과 비경
그리고 그곳을 지키던 정겨운 근무중이던 아저씨들
방학중에 방문한 거문초등학교의 한적한 교정, 책에서나 만나 본 쓸쓸한 영국군 묘지 등
거문도는 정겨운 여행지였습니다
덥고 힘든 도보여행이었지만 어린 초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는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기억되길
바래봅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지금껏 나의 관심에서 너무 멀리 있었던 거문도,백도
다시 한번 자전거를 타고 온가족이 마을 깊은 곳까지 더 여유있게 지내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