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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이 부른다 이곳이 느낌좋다 등록일 : 2006-11-09 16:04

초가을이 부른다 이곳이 느낌좋다


체험학습여행에 나선 어린이들이 충남 청양군 고운식물원의 잎갈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소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의 초입이다. 어디론가 떠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계절이다. 일주일 내내 학교와 학원에 지친 아이들과 ‘놀토’를 이용해 체험여행을 떠나보자.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체험여행 전문가 3인이 추천하는 9월의 역사·생태·문화 여행을 소개한다.

#김재일씨 추천 북한산 생태기행

◇목적지=북한산성을 중심으로 둘러보는 북한산. 곧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이 산을 물들이기 시작할 것이다. 대서문·중성문 등의 주요 성문과 태고사·중흥사 등 절 주변의 꽃과 나무들이 가을을 맞아 오묘한 색깔과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다.

◇일정=산성매표소 도착(오전 10시)→대서문, 중성문의 자연탐방(오전 10시10분)→점심식사(오후 1시)→태고사, 중흥사의 자연탐방(오후 2시)→북한산국립공원 출발(오후 5시)

◇여행 포인트=북한산성을 돌아보기 위해 구파발 쪽에서 산을 오른다. 등산로 입구 풀섶에는 달맞이꽃·서양등골나물·망초·개망초·유홍초 등 귀화식물이 피어 있다. 귀화식물은 인간의 이동에 의해 원래 살던 곳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겨진 식물로 대개 햇볕이 많은 산기슭에서 자란다.

북한산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면 밤나무골이 나오고 곧 대서문이 보인다. 대서문은 북한산성의 중심이 되는 성문이다. 성문을 감싼 담쟁이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담쟁이는 낙엽이 지는 식물로 덩굴손 끝에 흡착뿌리가 있어 나무나 절벽을 타고 오른다. 하얀 분가루를 뒤집어쓰고 있는 열매는 가을이 되면 까맣게 익어간다.

등운각과 노적교를 지나 북산산성의 중성문에 이른다. 성문 앞 산사나무에 작은 사과를 닮은 빨간 열매가 탐스럽게 달려있다. 산사나무는 ‘산사과나무’의 준말이며 열매는 산새들의 겨울 양식이다. 성경에 나온 아론의 지팡이가 이 산사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중성문에서 중흥사까지 오는 길에 며느리밥풀꽃·고마리·눈괴불주머니·꽃향유·짚신나물·여뀌·쑥부쟁이·왕고들빼기 등을 볼 수 있다. 며느리밥풀꽃이라는 특이한 이름에는 유래가 있다. 옛날 욕심많고 심술궂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무척 구박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을 시키며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결국 며느리는 굶어 죽었고 그 영혼은 꽃으로 피어났다. 배가 고파 죽은 탓인지 꽃 모양이 마치 입에 하얀 밥알을 달고 있는 것 같았다고 한다. 개울을 건너면 태고사로 가는 좁은 길이 있다. 이곳은 단풍나무가 많다. 단풍은 세계적으로 온대 지방에서만 나타난다. 단풍은 붉은 것과 노란 것이 있다. 신나무·당단풍·진달래·철쭉·산벚나무·화살나무·붉나무·옻나무·산딸나무 등은 붉어지지만 싸리·고로쇠나무·네군도단풍·느릅나무·미류나무·피나무·자작나무 등은 노랗게 물든다.

◇어른들이 알고 가야 할 것=아이들에게 숲의 기능을 알려주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숲은 도시생활에 찌든 사람들에게 쾌적한 휴양공간을 제공해준다. 특히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인간의 심신을 건강하게 한다. 숲은 물과 공기를 정화하고 기후를 조절하며 산사태도 막아준다. 아울러 숲은 건축재·가구재인 나무를 비롯해 열매·버섯·약재 등 인간생활에 유용한 임산물이 풍부하다.

#이구슬씨의 봉평 메밀밭 체험

◇목적지=하얀 메밀꽃이 만개하는 9월 봉평의 들녘과 소설 ‘메필꽃 필 무렵’의 저자인 이효석의 생가. 옛 장터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봉평 5일장에서 메밀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운 후 귀경 길에 대관령 삼양목장에서 초원의 낭만을 즐긴다.

◇일정=첫째날 강원 봉평 5일장 도착(오전 11시)→점심식사(오후 1시)→이효석 생가(오후 3시)→둘째날 대관령 삼양목장(오전 10시)→점심식사(오후 1시)→봉평 허브나라(오후 3시)→서울로 출발(오후 5시)

◇여행 포인트=1930년대 전국에서 가장 큰 장터 중 하나였던 봉평장은 4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매월 2일과 7일이 되면 오전 7시부터 상인들이 모여든다. 봉평의 메밀과 온갖 약초, 산나물, 잡곡 등이 넘쳐난다. 봉평 최고의 특산물인 메밀국수와 메밀묵 등을 장터 곳곳에서 맛볼 수 있어 음식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이어 이효석의 생가로 발길을 돌린다. 생가 주변에 조성한 가산 기념공원은 이효석의 작품세계와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념공원 근처의 물레방아를 찾아가 원작의 향기를 느껴볼 수도 있다. 그곳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이효석 생가가 나온다.

봉평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날 아침 대관령 삼양목장에 오른다. 이곳은 해발 850~1,470m의 대관령 일대 5백만평의 땅을 개척해 만든 동양 최대의 목장이다. 1단지와 2단지로 나뉜 목장에서 1단지 중동 부근의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 중동을 지나 목장 북동쪽에 있는 동해 전망대에 오르면 발 아래 동해 바다의 푸른 물이 펼쳐진다.

2단지의 송아지 분만동에서는 매일 송아지가 태어난다. 새 생명의 탄생을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풍력발전을 위해 목장 곳곳에 세워진 바람개비가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목장의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 3,500원이다.

봉평의 흥정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허브나라는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지다. 라벤더·로즈마리·캐모마일·레몬밤·차이브스 등 색깔과 향기가 제각각인 허브들이 눈과 코를 즐겁게 한다. 지난 여름 폭우에 상당 부분 훼손됐으나 다시 복원했다.

◇어른들이 알고 가야 할 것=출발 전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미리 읽어둔다. 1907년 태어난 이효석은 한국 근현대사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메필꽃 필 무렵’은 장돌뱅이의 아련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효석은 좌익사상에 심정적으로 동조했으며 러시아 문학에 심취한 리얼리즘 작가이기도 하다.

메밀은 건조한 땅에서 잘 자라 주로 보릿고개를 넘기는 구황작물로 이용해왔다. 단백질과 아미노산, 비타민이 풍부해 요즘엔 영양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허브는 라틴어로 ‘푸른 풀’이라는 뜻으로 식용과 약용 등에 쓰인다.

#김인성씨의 서울 문화재 답사

◇목적지:신석기 선사유적지, 백제의 숨결이 서린 몽촌토성과 백제의 고분군, 고구려 남하정책의 체험현장 아차산성 등 아주 오래된 서울의 역사현장.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을 중심으로 강동·송파구에 유적이 몰려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알맞다.

◇일정:아차산성 도착(오전 9시)→점심식사(오전 12시)→암사동 선사유적지(오후 1시)→몽촌토성(오후 3시)→방이동 석촌동 백제고분군(오후 5시)

◇여행 포인트=5호선 아차산역 부근에 위치한 아차산성은 등산로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길를 걸으면서 유적을 둘러본다. 아차산성은 둘레 길이 약 1,125m이며 성벽의 높이는 바깥 벽이 10m, 안의 높이는 1~2m다. 안에서는 적을 쉽게 공략하고 밖에 있는 적은 쉽게 산성에 오르지 못하도록 한 과학적 축조방식이다. 아차산성 안으로 들어가면 동·서·남쪽에 문이 있던 흔적과 물길이 있다. 건물터에서는 토기와 기와 조각이 출토됐다. 아차산에는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설화가 서려 있는 바위도 남아 있다.

발길을 돌려 8호선 암사역의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찾아가면 우리나라의 초기 농경문화를 볼 수 있다. 먼저 땅에 구덩이를 파 집 바닥이 땅 밑에 있는 움집이 보인다. 유물 중 탄화된 도토리가 나와 신석기인들이 주로 도토리를 먹었음을 뒷받침한다. 농경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여러 농기구도 출토됐다. 전시관에는 신석기 시대의 토기가 전시돼 있다.

이제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 내려 한성백제의 성터인 몽촌토성을 찾아간다. 흙으로 성벽을 만든 이 토성의 길이는 2,700m. 높이 30~40m의 작은 언덕이 여러 개 모여 하나의 성을 이루고 있다.

8호선 석촌역과 5호선 방이역 부근의 백제 고분군에서는 백제 무덤 양식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석촌동 고분군에 들어서면 평지에 돌을 쌓아 만든 ‘돌무지무덤’이 있다. 이 무덤은 고구려 양식으로 백제 초기에 고구려 문화가 잔존했음을 알리는 증거다.

반면 방이동 고분군은 언덕 위에 돌로 복도를 만들고 그 안에 방을 만든 ‘굴식돌방무덤’의 형식이다. 이 무덤 양식은 백제의 수도가 한성에서 공주로 천도된 이후 줄곧 이어졌다. 무열왕릉의 무덤이 같은 방식으로 제조됐다.

◇어른들이 알고 가야 할 것=우리나라의 토기는 기원전 5,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덧무늬토기와 빗살무늬토기에서 시작됐다. 그 뒤 청동기·철기시대의 민무늬토기, 원삼국시대의 연질토기 등을 거쳐 삼국시대 경질토기로 발전한다. 토기는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와 조선 시대 서민들의 질그릇으로 사용돼 전통을 잇고 있다.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백제의 수도 한성을 함락시켰다. 이 때 백제의 개로왕이 처형된 곳이 바로 아차산이다. 이후 백제는 수도를 한성에서 공주로 옮기게 된다. 한성백제 시대가 끝나는 계기가 되는 역사적인 전쟁이 아차산성에서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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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출처 :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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