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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단풍 명소가 있었다니(퍼옴) 등록일 : 2006-11-09 10:26

강천산 병풍폭포는 가을을 날리는 실비단을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2006 서종규
전남 담양 금성산성 북바위에서 내려다 본 전북 순창 강천산은 곱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멀리까지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붉게 흘러 내려가는 단풍의 물결이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금성산성에서 강천산으로 내려가는 발길에는 먼지만 가득하였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은 산길이 메말라 있었던 것이지요. 올해는 가물로 인하여 단풍이 그대로 말라버린 현실이라서 안타까웠습니다.

▲ 강천산 계곡에는 아기단풍이 곱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2006 서종규
강천 저수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저수지의 물은 많이 빠져 있었지만 물 속에 떠 있는 단풍의 그림자가 우리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빨라진 발걸음은 구장군폭포 쪽으로 향하였습니다. 폭포는 가을을 날리는 실비단을 흘려보내고 있었습니다.

구장군폭포에서부터 구름다리 아래를 지나 강천사로 내려가는 길 2.5km에 그 신선한 단풍들이 오후의 햇살을 머금고 빛나고 있었습니다. 산 능선에 난 길에서 보았던 말라버린 단풍잎이 아니라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단풍들의 향연, 강천산 산책로를 따라 붉게 펼쳐진 단풍길은 너무나 싱싱하여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강천 저수지 물은 많이 빠져 있었지만, 물 속에 떠 있는 단풍의 그림자가 우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2006 서종규
11월 4일 오후 2시, 산을 좋아하는 ‘풀꽃산행’팀 21명이 전남 담양에 있는 금성산성을 올라 강천산을 돌아오는 산행에 나섰습니다. 금성산성 입구는 담양 온천이 있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오후 3시 금성산성 남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외남문의 성곽은 아주 부드러운 곡선으로 쌓여 있습니다. 곡선 너머 담양댐의 모습은 한 폭의 사진입니다. 가끔 담양댐에 물안개라도 깔려 있다면 선경에 도착한 신선의 기분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오후 3시30분, 금성산성 남문에서 북문을 거쳐 강천산으로 넘어 갔습니다. 형제봉 삼거리에서 형제봉을 올라 강천산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단풍들이 흘러내린 계곡에 강천 저수지가 있고, 그 저수지로 단풍들이 아기자기하게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산길은 메말라 먼지만 가득 밟혔습니다.

▲ 강천사에서 병풍폭포까지 1.5km 정도로 내려가는 길입니다.붉게 다가오는 단풍들의 손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2006 서종규


저수지 댐에서 내려가 구장군폭포 앞으로 갔습니다. 옛날 마한시대 혈맹을 맺은 아홉 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와서 자결하려고 하였답니다. 그런데 자결하기보다는 차라리 전장에 나가 적과 싸우다가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지고 다시 전장에 나가 크게 승리하였다는 아홉 명 장수들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폭포입니다.

높이 120m의 기암괴석 사이로 흘러 떨어지는 두 줄기 폭포는 남근석과 여근석의 조화로운 형상까지 어우러지며 신비로움을 잦아 내는데, 떨어지는 물이 부족하여 인공적으로 물을 흘려 보내는 것 같습니다.

▲ 50m 높이로 걸린 구름다리는 강천산의 명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06 서종규


구장군폭포에서 약 500m 정도 계곡에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50m 높이로 걸린 구름다리가 있습니다. 이 구름다리는 강천산의 명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다리입니다.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본 강천산 계곡의 단풍은 붉게 물들인 솜을 깔아 놓은 듯 하였습니다.

구장군폭포에서 병풍폭포까지 2.5km의 계곡길엔 모래가 가득 깔려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는 것이지요. 산행의 피로를 지압 효과까지 느끼며 연인과 같이 거닐 수 있는 모래 산책로를 통해 군립공원인 강천산을 가꾸는 순창군의 애정을 보는 듯 합니다.

모래로 덮인 계곡길을 따라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단풍이 너무 깨끗하였습니다. 바짝 메말라 버렸던 산 능선의 단풍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계곡에 흐르는 물을 계속 빨아들인 단풍들이 곱디곱게 물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 강천사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단풍나무들입니다. 얼굴에 붉은 홍조를 띄고 마냥 신이 나서 절 마당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 합니다.
ⓒ2006 서종규


구름다리에서 약 500m 정도 내려가면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강천사가 나옵니다. 한때는 1000여명의 승려가 있던 큰 절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비구니들이 수도한다고 합니다. 절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단풍나무들은 얼굴에 붉은 홍조를 띄고 마냥 신이 나서 절 마당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강천사에서 병풍폭포까지 1.5km 정도로 내려가는 길 내내 마음에 붉게 다가오는 단풍들의 손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강천사의 단풍은 산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내장산이나 백양사의 단풍처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곡의 길을 따라 펼쳐진 단풍의 물결은 마음 속에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혀가고 있습니다.

▲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단풍들의 향연
ⓒ2006 서종규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군의 도계를 이루는 강천산은 비록 산은 낮아도 깊은 계곡과 맑은 계곡 물, 그리고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모습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답니다.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은 강천산은 특히 아기단풍이 곱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올해 단풍명소들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몰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곳 강천산엔 수많은 사람들이 단풍이 내뿜고 있는 멋과 화려함에 젖어 들어 있습니다.

▲ 구장군폭포에서 병풍폭포까지 2.5km의 계곡길엔 모래가 가득 깔려 있습니다. 이 곳은 관광객들에게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6 서종규


병풍폭포 앞에도 단풍이 가득했습니다. 병풍바위를 비단처럼 휘감고 있는 이 폭포는 40m의 높이에서 물폭 15m로 떨이지는 폭포와 30m의 높이에서 물폭 5m로 떨어지는 두 줄기의 폭포로 되어 있습니다.

죄 진 사람도 이 병풍바위 밑을 지나오면 죄가 깨끗하여진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폭포입니다. 그마큼 실비단처럼 떨어지는 폭포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나 봅니다. 아마 이 폭포도 수량이 부족하여 인공적으로 물을 퍼 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전남 담양 금성산성 북바위에서 내려다 본 강천산은 곱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2006 서종규


신선한 단풍에 젖어 해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우리들은 다시 오던 길을 돌아 구장군폭포로 가야했습니다. 구장군폭포에서 다신 산을 올라 금성산성 동문을 거쳐 담양 온천에 있는 차를 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모두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미처 구장군폭포에 이르기 전에 어두워진 산길이 되어 전등을 켜기 시작했습니다. 구장군폭포에서 금성산성 동문(580m)까지 오르는 길이 약 2km 정도나 되었습니다. 동문에서 또 담양 온천까지 2km 정도, 하지만 어둠이 가득한 산길에 그 신선한 강천산 단풍이 우리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단풍이 내뿜고 있는 멋과 화려함에 젖어 들어 있습니다.
ⓒ2006 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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