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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함께 무르익는 가을…역사여행지 3 등록일 : 2007-08-30 12:51

발 닿는 곳마다 옛 선현의 숨결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졌다. 붉고 흰 코스모스와 높고 파란 하늘도 가을로 접어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몸과 마음을 이유 없이 들뜨게 하던 한낮의 시간 여름을 지나, 차분하게 내 안의 나와 조우하는 시간, 가을이 다가온다.

올 가을에는 우리나라의 역사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가을은 전국을 축제의 향연으로 물들이는 계절. 축제에 맞춰 국토 곳곳에 숨어있는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가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중원 문화유적이 있는 충주의 `충주세계무술축제'=충주는 선사시대부터 삼국, 통일신라, 조선시대에 이르는 한반도의 역사 유적들이 시기별로 잘 보존돼 있는 도시다. 충주의 옛 지명은 `넓은 들판의 중앙'이란 의미의 중원(中原). 충주가 시대를 막론하고 전략상 요충지 역할을 했기 때문에, 도시 전체에 한반도 역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남한 유일의 고구려비인 중원고구려비. 고구려의 남쪽 경계선에 세워진 기념비로, 당시의 삼국관계를 밝히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국토의 중앙에 세워져서 `중앙탑'이라고 불리는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 신립 장군의 애국혼과 악성 우륵의 예술혼이 서린 역사의 현장 탄금대도 소중한 유적이다.

이곳에서는 충주세계무술축제가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개최된다. 이 축제는 중요무형문화제 제76호인 우리의 무술 `택견'을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무술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무술행사다. 옛 조상들의 삶과 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세계 각국에서 온 무술인들로부터 무술을 배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축제기간에는 탄금대, 중앙탑 등의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중원문화 유적투어 버스가 무료로 운행될 예정.

◇전통과 문화의 고장, 안동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안동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이다. 전통과 문화의 고장답게 옛 조상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하회마을과 유물들이 전시된 안동민속박물관은 안동에서도 꼭 가봐야 할 곳이다. 하회마을에서도 보물로 지정된 입암고택, 충효당 같은 고택들을 둘러보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안동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고려 말부터 이어져 온 풍악서당을 선조5년 서애 류성룡 선생이 병산으로 옮긴 후 보존되어 오고 있다. 병산서원을 걸어 들어가면 정면으로 보이는 문이 `복례문(復禮門)'인데, 이것은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라는 뜻의 `극기복례(克己復禮)'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렇듯 입구에서부터 선비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병산서원의 건축물에서 받는 감동도 감동이지만 병산서원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풍경도 일품이다.

국제적인 행사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오는 9월 28일부터 10일 7일까지 열흘간 안동시 낙동강변에서 열린다. 11회를 맞는 올해부터는 기존의 관람 위주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해 어우러지는 난장 축제로 변모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신명나는 탈춤, 살 맛나는 세상'. 출연진들과 함께 탈을 쓰고 놀 수 있는 프로그램과 세계 각 국의 전통탈춤을 풍성하게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탈 기획전, 한지공예품전시회, 물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수학여행의 추억, 경주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 신라 경덕왕 10년에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짓기 시작해 혜공왕 10년에 완성된 불국사는 명실상부한 경주의 대표적인 문화재다. 불국사 경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다보탑과 석가탑. 다보탑과 석가탑은 대웅전과 자하문 사이에 동서쪽으로 마주 보고 서 있다. 동서로 나란히 서있는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면 천년이 넘는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균형 잡힌 탑의 모습에 감동하게 된다. 탑 가까이 다가가 탑을 바라보면 돌을 깎아 만들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된 연꽃무늬에 다시 한 번 감탄사가 나온다.

경주에서는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을 주제로 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9월 7일부터 10월 26일까지 50일간 펼쳐진다. 5회를 맞는 이번 엑스포에는 30여개국 10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할 예정. 이 엑스포에는 세계공연예술축제, 월드 비보이 페스티벌, 세계꼭두극축제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어 여러 국가의 문화행사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 디지털과 함께 하는 미술여행, 러시아 아이스 발레쇼, 전통음식 문화전 등 20여개의 특별행사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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