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추천여행지

산수화 속의 풍경, 계림 등록일 : 2007-10-09 21:19

약 4시간여의 비행 후 계림에 도착한다. 한적한 공항은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공항을 벗어나자마자 시작되는 공항-시내 간 고속도로에서부터 주위에 펼쳐진 독특한 경치와 신비로운 분위기에 탄성이 시작된다. 봉긋봉긋 솟아있는 봉우리와 연못 가득한 수련, 논과 들을 유유히 돌아다니는 물소떼, 끝없이 펼쳐진 풍경이 정말이지 신기하고도 아름답다. 반듯하게 뻗은 고속도로를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시내에 접어들게 된다.

계림의 시내는 작지만 어느 도시보다 잘 꾸며져 있다. 도시재정비계획으로 새롭게 정리된 계림 시내는 마치 하나의 대형 공원 같다. 이강을 끼고 있는 빈강로 근처에 즐비하게 심어진 계수나무는 그 향기로 도시를 감쌀 뿐 아니라 도시 미관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계림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관광지로는 상비산, 첩채산, 복파산, 칠성공원, 천산공원 등이 있으며 코끼리가 물을 먹는 형상을 하고 있는 상비산(象卑山)은 계림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상비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첩채산은 작은 산이지만 층층계단을 올라 보면 계림의 동서남북 시내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

도시계획으로 새로운 관광명소가 된 정양로는 계림의 가장 번화한 거리로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로가 약 1km 남짓 연결되어 다양한 상점 및 먹거리가 풍부하다. 계림의 또 다른 특징으로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듯이 낮에 계림의 산수풍광을 마음껏 관광하고 난 후 다시 한 번 계림의 다채로운 야경에 경탄하게 된다.
계림에서 약간 벗어나면 웅호산장, 요산, 세외도원을 방문할 수 있다. 웅호산장은 백호 300여 마리, 흑곰 400여 마리, 사자 100여 마리, 이리, 뱀, 원숭이, 조류 등 세계 1급 보호동물에 대한 사육 및 보호기관으로 유명하다. 요산은 계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리프트를 타고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계림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계림여행의 절정은 역시 계림에서 양삭(陽朔)까지 83km에 이르는 이강 유람이다. 이 구간은 산속 깊숙하게 돌아 흐르며 진귀한 유형을 하고 있는 봉우리들이 많이 있어 ‘현세 속의 선경(仙景)’이라고 불린다. 이강 주위의 선착장에는 많은 유람선들이 있어서 배를 타고 천천히 주위의 경관을 즐기는 것도 좋다. 또한 배 안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는데 선상에서 즐기는 식사 또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나이드신 분들이라면 예전 시골에서 먹던 우렁을 실컷 맛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한 그릇 가득 우렁을 고추양념에 조린 음식은 별미 중의 별미. 한국 돈으로 15,000원 정도면 이강 유람하는 동안 우렁을 쏙쏙 빼먹는 재미와 매콤한 맛에 추억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심이 깊지 않은 맑은 물 위로 유유히 지나는 유람선을 타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계속해서 펼쳐지는 그림 같은 절경들, 신선이 따로 없다. 내가 바로 신선이 된다.

고기잡이 선수인 가마우지는 이강의 명물 가운데 하나로 황소보다 더 비싸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이강 유람 도중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가마우지는 대개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보다는 밤에 확률이 높다. 이강 주위에 보면 양 어깨에 가마우지를 메고 서서 돈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함부로 사진을 찍으면 와서 돈을 달라고 하기 때문에 사전에 돈을 지불하고 찍어야 한다.

83km의 이강 전체를 돌아보려면 계림 죽강 선착장으로부터 약 5시간 정도 걸리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죽강에서 관암동굴까지 1시간 30분 동안 이강유람을 즐기고 다시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해 양삭에 도착한다.



양삭은 예로부터 많은 외국인들이 그 신비한 풍경에 반해 끊임없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밤이 되면 길 가득 즐비한 노천카페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과 친구가 되어 맥주한잔을 하며 밤 새는 줄 모를 정도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양삭의 서가(西街, West Street)는 저렴하고 독특한 숙박시설과 100여개의 기념품 및 골동품 가게가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5~6개의 방을 준비하고 있는 호텔들은 규모는 작지만 1층엔 음료와 간단한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맥주도 5위엔~10위엔(한국돈 1000원~1600), 식사도 20위엔~40위엔(3000원~5000원) 정도면 즐길 수 있으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물론 과일이며 각종 꼬치, 쌀국수, 볶음밥, 빙수, 옥수수 구이 등은 1위엔~3위엔이면 맛볼 수 있고 양삭 입구에 위치한 야시장과 서가 안쪽에 위치한 시장으로 들어가면 쉽게 즐길 수 있다.

아침이 되면 자전거를 빌려 타고 양삭~월량산 구간 하이킹도 즐길 수 있다. 왕복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월량산은 반달 모양을 한 신기한 산으로 클린턴이 방문해 감탄하고 또 감탄했던 곳이라 한다. 자전거를 타고 달려 도착한 월량산은 약 30분 정도면 거뜬히 오를 수 있다.

양삭에서 다시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정도 들어가면 이프라는 작은 온천도시에 닿을 수 있다.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총 길이 7.1km의 풍어암은 아시아 최대의 동굴로 동굴 내 3.3km를 배를 타고 유람할 수 있으며 신비하고 기인한 동굴 속 풍경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이프에 가면 이프 온천빈관에 머물게 되는데 이곳에서 즐기는 노천온천의 색다른 맛은 느껴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사방으로 펼쳐진 웅장하고 신비한 아름다운 산수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있노라면 머리속이 깨끗하게 맑아지는 느낌이다.

계림의 동쪽 흥안현에 위치한 중국 남부의 가장 큰 휴양레저관광지 Merry Land(러만디)는 특급호텔, 골프장, 삼림휴가촌, 주제공원 등 4개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삼림휴가촌은 5성급 호텔 수준의 단독빌라 형태로 되어있으며 바비큐, 야외공연장, 산책코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어 휴식을 더욱 즐겁게 해 준다. 주제공원에선 번지점프도 가능하다.

계림의 먹거리로는 쌀국수가 으뜸이다. 아침이면 너도나도 길가에 서서 앉아서 쌀국수를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그릇에 2원 정도면 따뜻한 국물에 만 부드러운 쌀국수를 먹을 수 있다. 계림의 쌀국수는 매콤하고 고소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다. 국물이 싫으면 볶음면도 먹을 만하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