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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관광 보물섬’ 남해, 스산한 가을에 떠나자 등록일 : 2007-10-23 13:02

가을의 한복판이다. 지겹도록 땀구멍을 괴롭히던 무더위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그 때가 그리워진다.

여름을 밀어낸 가을이 마치 파스텔톤 물감을 퍼뜨리듯 북에서 남으로 산하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면서 눈을 즐겁게는 하고 있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은 조금씩 스산함에 치를 떨게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남쪽으로 떠나보자. 특히 경남 남해는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고 있는 섬이라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훈훈한 바람으로 잠시나마 계절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달로 1주년을 맞은 남해 힐튼리조트가 있어 주말 휴가를 즐기기에 큰 문제가 없다.

남해=글·사진 박상언 기자 [separk@ilgan.co.kr]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1973년 완공된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처음 이 섬을 찾는 이들이라면 무슨 뜻인가 의아해할 정도다. 그러나 실제 섬을 둘러보면 "아!" 하는 탄성과 함께 주민들의 주장에 동조하게 된다. 얼마나 볼거리가 많은 지 길가에는 관광지를 알리는 밤색 이정표로 도배가 돼 있을 지경이다.
 
남해 여행은 해안도로를 따라 이뤄진다. 남해대교를 건너거나 삼천포대교를 건너 가장 먼저 찾을 곳은 창선면과 삼동면을 잇는 창선교이다. 남해를 이루는 두 개의 큰 섬을 잇는 다리로 그 사이는 강처럼 좁은 해협을 이룬다.
 
해협에는 모두 23개의 죽방렴이 길게 늘어서 있다. 죽방렴이란 사람 키만한 참나무 말뚝 300여 개를 물살이 빠른 갯벌에 "V"자 형태로 박아놓은 원시 형태의 고기잡는 도구다. 입구는 밀물이 밀려드는 반대 방향이며 반대편에는 대나무를 이용해 직경 5m 가량의 원통형 가두리를 만들어 놓았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밀물을 타고 몰려든 물고기들이 급한 물살을 피해 좁아지는 죽방렴으로 몰려들고 결국은 가두리에 갇히게 된다.
 
어부들은 이곳에서 잡는 물고기를 최고의 횟감으로 친다. 그물이나 낚시 등으로 잡으면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상처를 입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이란다. 특히 죽방렴 멸치는 뜰채로 건져 바로 삶은 후 말리기 때문에 맛이나 품질에서 전국 제일의 명성을 자랑한다.
 
죽방렴을 뒤로한 채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잠시 내륙을 달리다 갑자기 바다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말발굽처럼 움푹 들어간 해안을 따라 형성된 물건 마을에 이른다. 지난해 TV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통해 알려진 마을이다.

무엇보다 해안을 따라 길게 휘어진 방조어부림이 압권이다. 300여년 전 바람이나 해일을 막기 위해 숲을 조성했는데 팽나무·상수리나무·참느릅나무·느티나무·이팝나무 등 1만여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들이 제각각 영역을 차지하며 멋진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살짝 파스텔톤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이 바닷가라고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 운치있다.

 

해질녘이면 금산 보리암을 찾는 것이 좋다. 금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산. 태조 이성계는 이곳에서 기도하던 도중 한 노승으로부터 "왕이 될 관상"이라는 말을 듣고 그렇게 된다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뒤덮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조선을 건국하고 왕이 된 후 산을 비단으로 덮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비단 금(錦)" 자를 내려 지금의 금산이 됐다고 한다.
 
정상 기암절벽 위에 자리한 보리암은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고찰로 전국 3대 기도 도량 중 하나이다. 암자에서 내려다보면 상주해수욕장과 설리해수욕장, 그리고 그 앞에 점점이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서산으로 넘어가는 햇빛을 받아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승용차로 암자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어 찾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다.


●남해힐튼리조트, 특급 호텔급 서비스에 골프·스파 함께 즐겨

남해는 하루 걸이로는 모든 것을 볼 수 없을 만큼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지리적으로 멀다는 것과 함께 마땅한 숙박 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받아 왔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남해의 새로운 명물 남해힐튼리조트가 개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글로벌 브랜드인 힐튼의 힐튼월드와이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종합 리조트로 특급 호텔 서비스와 함께 골프·스파 그리고 낚시·등산·트레킹·하이킹 등 각종 야외 레포츠까지 가능해 1박 2일 또는 그 이상의 여행도 어렵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남해힐튼리조트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객실은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거의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특급 호텔급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116㎡(35평형)·148㎡(45평형)·171㎡(52평형) 스위트룸과 복층식 257㎡(78평형) 프라이빗 빌라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프라이빗 빌라는 네 개의 방과 두 개의 거실, 마당에 개인 풀과 정원이 갖춰져 있어 타인의 방해없이 조용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주요 테마는 골프와 스파. 골프장은 18홀의 퍼블릭 코스(7200야드)로 7개 홀이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등 모든 홀에서 바다와 산을 감상할 수 있고, 4개 홀에서는 바다를 건너 샷을 날리도록 구성됐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은 스파다. 리조트 내 스파 시설인 "더 스파"에서는 전문 테라피스트들과 웰빙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피로를 풀고 편안한 휴식을 맛볼 수 있다.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는 데다 스파의 일반적인 시설에 한국적인 특성을 고려, 고급 찜질방 시설을 갖춘 점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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