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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 축제, 노란 파도 보셨나요? 등록일 : 2008-03-12 08:42

산수유 꽃 축제, 노란 파도 보셨나요?

잔설을 뚫고 피었던 매화가 지고, 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면 제주를 지나 남도에 상륙한 봄이 완연해졌다는 신호다.

특히 산수유는 꽃의 크기가 4~5㎜에 불과해 하나를 놓고 보면 볼품이 없지만 여러 그루가 일제히 노란 꽃송이를 매달면 장관을 이룬다.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면 언어의 한계를 절감해야 할 지경이다.

산수유는 2월 하순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4월 초까지 핀다. 절정기인 3월 중순 전남 구례에 가면 산수유꽃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구례는 전국 산수유 나무의 67%가 뿌리를 내린 전국 최대의 산수유 단지다. 이중에서도 산동면에만 50%가 넘는다. 그야말로 산수유나무가 지천이다.

산동은 약 1000년 전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시집올 때 산수유 나무를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자로 쓰면 구례 산동은 산에 있는 동네로 의미는 달라지지만 두 산동 모두 산수유 주산지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없는 말은 아닌듯 싶다. 산수유는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를 맺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한약재로 사용한다.

구례-남원간 19번 국도에서 지리산온천 방향으로 접어들면 노란 산수유꽃이 반긴다. 길을 따라 지리산 만복대 방향으로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이용해 끝까지 올라가면 상위마을에 이른다. 산동에서도 산수유 나무가 가장 많은 마을로 "산수유마을"이라고도 불린다. 길가나 마당은 물론, 만복대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구례는 "세 가지가 크고, 세 가지가 아름다운" 3대3미의 땅이라 불린다. 지리산·섬진강·들판이 크고, 수려한 경관·넘치는 소출·넉넉한 인심이 아름답다는 의미다. 이같은 자연환경을 이용해 구례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이중 대표적이자 가장 먼저 열리는 축제가 구례산수유꽃축제이다.

광양벚꽃축제에 이어 꽃을 주제로 전국에서 두 번째 열리는 구례산수유꽃축제가 20일부터 23일까지 산수유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축제는 구례를 전국으로 알린 계기가 된 효자상품이기도 하다.

축제 기간 산수유꽃을 이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관광객들에게 보다 많은 재미를 선사한다. 전통 약탕기·화로·장작을 이용해 산수유와 각종 한약재를 다려 보약을 만드는 "산수유 보약만들기", 산수유 술을 직접 담근 후 숙성을 위해 구례에 보관했다 가을에 찾아가는 "산수유 술 담그기", 산수유 이미지와 산수유 열매, 산수유 씨앗을 이용한 "산수유 명인 선발대회" 등이 꼽힌다.

- 어디서 뭘하지?

▲특설무대
대부분의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이다. 산수유장터가 상설로 열리며, 산수유 물들이기·한지공예·술담그기·팽이만들기·두부만들기·막걸리 시음 등 산수유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며, 문화해설사와 떠나는 구례투어, 솔봉 등산로산책 등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개막 이틀째인 21일 오후 7시부터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이 30분 동안 펼쳐진다. 이어 광주MBC가 마련한 "산수유사랑가요제"가 오후 9시까지 이어지며, 22일 오후 6시부터는 KBS라디오가 진행하는 "빛고을차차차" 공개방송이 열린다.

▲반곡마을
조직위에서 마련한 편지지에 사랑하는 연인·가족에게 편지를 써 보내는 "구례에서 전하는 러브레터" 이벤트를 축제 기간 진행한다. 21일과 23일에는 전국 어린이·학생 사생대회가 열린다.

21일에는 유치부, 23일에는 초·중·고교생이 대상으로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축제 마지막날인 23일 오전 10시부터는 산수유꽃을 주제로 유화를 그리는 전국 일요화가 스케지대회가 대미를 장식한다.

▲제2주차장
하트 모양의 빈 유리병에 염색한 산수유 씨앗을 담아가는 "산수유 하트 유리병 만들기", 등 산수유 씨앗을 이용해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 산수유 씨앗 공예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또 밴드 동아리 공연, 추억의 포그송 공연 등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행사가 이어진다.


- 먹을꺼리

지리산 국립공원과 국내 최대의 청정하천인 섬진강을 품고 있는 만큼 산채 나물이나 민물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이 풍성하다. 지난 겨울 잃었던 입맛을 되살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메뉴다.

이중 화엄사 입구에 자리한 이시돌은 산채정식, 섬진강변 구례구역 건너편 전원가든은 참게매운탕이 유명하다. 75년된 전통 한옥에 들어선 이시돌에서는 지리산에서 캔 각종 산채나물 20여 가지와 토종 된장찌개를 내놓는다. 1인분 1만원. 구례 한우꼬리를 이용한 꼬리찜(1만 5000원)을 곁들이면 4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061-782-4015.

섬진강에서 잡아올린 참게와 겨우내 말린 무청 시래기를 독특한 양념에 버무려 뚝배기에 끓여낸 참게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특히 노란 알이 밴 참게는 껍질이 딱딱하지 않아 통째 씹어먹어도 될 정도다. 4인분 기준 4만원. 061-782-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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