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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칠선계곡 봄가을에 제한적 개방 등록일 : 2008-04-03 13:16

5~6월, 9~10월 주 4회 40명씩 추성리 주민 가이드 동행
4월15일부터 인터넷 예약 받아 5월1일부터 산행 가능
칠선계곡이 봄ㆍ가을로 주 4회에 한해 제한적으로 개방된다. 5월1일~6월30일, 9월1일~10월31일 넉 달동안 주 4회 통행을 허용하되, 월·목요일은 천왕봉쪽으로 등행만, 화·금요일은 천왕봉에서 추성리쪽으로 하행만 허용한다. 칠선계곡으로 올라 다른 코스로 하산하거나, 다른 코스를 통해 천왕봉에 올랐다가 칠선계곡으로 하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원은 1회에 40명으로 제한하며, 반드시 추성리 주민 가이드 중 한 명이 동행해야 한다. 그동안 칠선계곡 문제로 첨예하게 대치 중이던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추성리 주민들은 이와 같이 합의, 제도 시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 칠선골의 비경중 하나인 대륙폭포.<사진=정정현 부장>
공단은 4월15일부터 공단 홈페이지(http://www.knps.or. kr)를 통해 칠선계곡 등산을 원하는 이들의 예약을 받으며, 세부방침은 정해지는 대로 공표할 예정이다. 5월1일이 목요일이므로 이 날부터 칠선계곡 등행이 가능하다. 칠선계곡은 길이가 길고 경사도 가팔라서 가장 가까운 숙소인 장터목대피소까지 내려가려면 소요 시간이 많이 걸림을 감안, 오전 7시30분에 등행을 시작해야 한다고 추성리 주민들은 말했다. 하행 또한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천왕일출을 본 이후 오전 8시부터 시작한다.

칠선계곡에 생계 문제가 걸린 추성리 주민들은 그간의 휴식년제가 끝난 이후인 2008년부터는 칠선계곡을 전면 개방하라고 요구해왔다. 지난 20여 년간 칠선계곡의 통행이 묶이며 등산객 수가 급감, 등산객들을 상대로 한 민박과 음식점 영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주민들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공단은 주민들의 개방 요구를 줄곧 외면해오다가 주민들이 칠선계곡 진입로를 막고 연좌 농성을 하는 등 극한투쟁을 벌이자 태도를 바꾸어 이와 같은 타협안을 마련,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추성리 주민들은 “20년간 묶었다가 이제 겨우 바늘구멍만큼 숨통을 틔워준 것”이라면서 장차 좀더 폭넓은 통행 허용 조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했다.

공단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개방한다고 해도 시설물 추가는 최소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폭포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구간을 비롯, 극히 위험하거나 사태가 날 우려가 있는 곳만 손을 대되 로프 설치 정도로 간단히 끝낼 예정이다.

추성리 주민 가이드는 주민 중 47세 이하의 남성 8명을 선발했으며, 이들은 공단으로부터 월 140여만 원의 보수를 받게 된다. 현재 추성리엔 10여 호의 민박집이 있다. 민박 문의는 선시영 이장(055-962-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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