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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선유도 등록일 : 2008-05-08 13:19
선유도 포구, 해수욕장 가는 길엔..
횟집이 들어섰고 번듯한 여관도 생겼다. 몇년 전에 비해 제법 활기가 느껴진다. 포구 어귀엔 손님을 맞으러 온 민박집 봉고차들이 줄을 섰다. 도로가 좁아 외부차량은 운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길을 넓히면 해결될 일 아니냐”고 했더니 주민들은 섬이 망가진다고 손사래를 쳤다. 여름이면 여행자들이 30만명 이상 찾지만 아직도 나이트클럽이나 다방, 천박한 네온 등이 달린 여관이 없는 섬이다.
선유도엔 버스나 택시도 없다. 대신 자전거가 교통수단이다. 걸어서 섬을 돌아보기에는 너무 넓다. 무녀도와 선유도, 장자도가 연륙교로 이어져 있어 자전거가 아니면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힘들다. 포구 어귀엔 기어가 21단까지 달린 MTB, 2인용 자전거, 어린이용 자전거 등 자전거 대여점이 3개나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망주봉에서 7개의 물줄기를 가진 폭포가 생긴다고 한다. 최근 망주봉 등산로가 바뀌었다. 예전엔 명사십리쪽에 로프가 매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반대편으로 길을 냈다. 위험한 앞산쪽 등산로는 폐쇄했다.
새로 뚫린 등산로를 따라가면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멀리 장자도가 바라보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압권이다. 바다와 모래밭, 해변을 거니는 연인의 볼에도 붉은 물이 든다. 망주봉에서 내려다보면 포구 앞의 모래톱인 ‘평사낙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래톱에는 죽은 팽나무 2그루가 마치 비목처럼 꽂혀 있다. 3년전쯤 고사했다고 하는데 어른 키만한 작은 나무지만 수령은 200년이 넘는다고 한다. 모래톱에 고깃배들이 밑둥을 기대고 누워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서해 바다 한가운데 점점이 떠있는 조그만 섬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 선유도의 하늘과 바다는 온통 불바다를 이루어 황홀한 광경을 연출하는데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아름다움이 당신의 가슴에 파고들어 오래 오래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