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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동 ‘떡쌈시대’ 맛집 등록일 : 2008-04-02 16:32

삼겹살의 변신은 무죄!
고기와 떡의 찰떡궁합 ‘떡쌈시대’

보기에도 두툼한 삼겹살이 불판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진다. 한쪽에는 익은 김치도 시큼한 냄새 뿜어내며 지글지글 익어가고 양파와 두부, 버섯도 불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삼겹살 전문점의 풍경이다.


그러나 떡쌈시대가 여타의 고기 집과 다른 것은 바로 ‘떡’과 여러 가지 ‘소스’가 함께 나온다는 것이다. 전병처럼 얇은 3가지 색깔의 떡과 4가지 맛의 소스가 바로 떡쌈시대를 또 찾게 하는 비결이다.


호박과 쑥, 백련초로 색을 낸 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여기에 소스 또한 신세대 입맛에 맞는 핫소스, 비어바비큐 소스, 마늘소스, 콩기름 등 4가지가 제공된다. 각각의 소스는 나름의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상추대신 떡을 사용해 삼겹살을 싸 먹는 떡삼겹은 먹는 방법도 특이하다.
먼저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점을 입맛에 맞는 소스에 찍어 파절이를 얹고 두고 그 다음 쫀득한 떡을 손으로 떼어내 싸먹으면 된다.


떡쌈을 싸서 한입 넣어보니 독특한 소스 맛이 코를 먼저 자극한다. 그리고 이내 고기와 떡이 한데 어우러져 말캉말캉 씹는 맛이 기가 막히다.

“저희 집은 절대 음식가지고 재활용 안합니다. 그것은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손님 상에 한번 올라온 이상 모두 폐기처분 하지요. 그릇 치울 때 보면 아실 겁니다. 잔반은 모두 음식물 수거통에 모두 부어버려요.”


가족도 아니고 남이 먹다 만 음식을 다른 손님의 상에 올린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구 대표. 그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음식점 사장으로써의 소신이 지키는 쪽을 택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구 대표가 운영하는 떡쌈시대 벽면에는 그 어디를 찾아봐도 ‘차림표’가 걸려있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해서 물으니 구 대표의 말은 너무도 명료하다.

“맛은 가격으로 책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테이블에는 주문용 가격표가 있지만 주인인 내가 이런 ‘맛’을 이런 ‘가격’으로 판다고 벽에 내걸면서까지 손님들께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음식 값은 맛을 느끼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매기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가격으로 음식의 맛과 가치를 측정하는 것 자체가 싫다고 말하는 구 대표. 그는 그야말로 자신의 음식에 소신이 강한 사람이었다.

떡과 삼겹살이 만났다
삼겹살은 뭐니 뭐니해도 상추와 깻잎 쌈이 제일이라는 생각, 이제 과감히 내던져도 좋겠다. 조례동에 위치한 떡쌈시대는 노릇노릇하게 잘 구운 삼겹살을 얇게 저민 색색의 떡에 삼겹살을 싸먹는다.


‘그래도 고기는 야채와 함께 먹어야 제 맛’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떡쌈을 내놓는 집이라고 해도 싱싱한 상추, 깻잎, 고추는 무한리필이기 때문이다.

찰진 떡의 쫀득한 맛이 두툼한 삼겹살과 어우러져 한입 넣을 때마다 특유의 씹는 맛을 자랑하는 떡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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