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가 산에서 내려온 소녀 시즈쿠이시의 입을 빌려 현대인과 현대 문명을 따끔하게 비판한 소설. 작가의 최초의 시리즈물로 변치 않는 희망을 노래한다. 아주 어려서부터 할머니를 도우며 약초차 만드는 법을 배운 시즈쿠이시. 그녀는 감수성이 강하고 감각이 날카로운 소녀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할머니와의 평화로운 나날은 산이 개발되면서 깨어지고. 시즈쿠이시는 도시로 내려오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의 세계는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눈이 안 보이는 점술가 가에데와의 만남, 선인장과 교류하는 원예사 신이치로와의 불륜, 가에데의 동성 애인인 가타오카 씨와의 대립... 다양한 관계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약 중독자가 지른 불에 시즈쿠이시는 집과 소중하게 키워온 선인장들을 잃게 된다. 하지만 슬픔에 잠긴 것도 잠시, 그녀는 가에데의 위로와 가타오카씨의 따뜻한 진심으로부터 희망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혼자 남게 된 시즈쿠이시는 타인이 아닌 자기 마음 속에 자리잡은 그늘진 마음과 나약함을 깨닫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