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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비단보 등록일 : 2008-06-09 08:35
2002년 ‘이상문학상’, 2005년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권지예의 신작 장편소설. 주로 ‘여성’을 둘러싼 현대사회의 세태를 통찰해왔던 작가 권지예가 이번 소설에서는 시대를 거슬러 ‘조선’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항아(恒我)라는 인물을 등장시켰다. ‘항아’는 현모양처의 길을 걸어야 하는, 현모양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외적 조건을 지닌 사대부가의 여자아이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지어준 ‘개남’이라는 이름 대신 ‘항아’라는 이름을 불러달라고 고집하는 되바라진 계집아이이기도 하다.
항아는 훌륭한 어머니이자 좋은 아내로서의 외피보다는 예술가로 자유로운 한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꿈꾸는 여인이었지만, 동시에 현실과 열정의 균형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냉철한 여성이기도 하다. 여성예술가라는 현대적 이름이 있기 전부터 이미 드리워진 그림자 같은 운명적 존재로서의 예술가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지독히 현실적이면서도 성찰적이고, 분열적이고도 타협적인, 영악하면서도 인간적인 예술가를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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