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이순원의 작품『은비령』. KBS '일요베스트'를 통해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문학성과 시의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은비령'은 작가가 강원도 설악산 한계령의 어느 샛길에 붙인 이름으로, 이 소설로 인해 은비령이라는 길이 진짜 생겨났다고 한다. 이번 책에서는 새롭게 장정을 꾸미고 본문 곳곳에 삽화를 수록하였다.

이 작품에서 '은비령'은 2천5백만 년 동안 기다려온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이자 안타까운 이별 지점이다. 주인공인 나는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친구의 아내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그 사랑은 이미 오래 전, 2천5백만 년 전에 스쳐간 운명이다. 여자는 별처럼 2천5백만 년 후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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