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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코스모스 등록일 : 2008-06-0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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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온다 리쿠의 신작 장편소설 『초콜릿 코스모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신문에 연재되었던 당시 천재와 노력파 두 여배우의 대결 구도라는 점에서 일본의 유명한 순정만화 『유리가면』과 자주 비교되면서 '온다리쿠표 『유리가면』'으로 불리기도 했다. 누구나 탐내는 주역 자리를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 무대와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라는 소재는 비슷할 지라도, 온다 리쿠만의 새로운 전설을 탄생시키고 있다.

508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이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크고 작은 무대 장면을 실제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길이를 의식할 새도 없이 단숨에 읽힌다. 특히 두 차례의 오디션 때 쟁쟁한 여배우들이 똑같은 장면을 저마다의 해석하고 저마다의 연기로 재현하는 무대를 비교하는 과정은 가히 압권이다.

또한 『초콜릿 코스모스』는 연극의 세계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에게 보편적인 열정과 노력의 드라마로 무한히 확장된다. 여자들의 자존심과 경쟁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면서도 그 박진감이 스포츠 경기 이상이다.

"숨 가쁘고 정신없는 실천의 궤적"을 그려온 민변의 자기성찰과 단련의 성과물이다. 법조 실무활동이나 사회활동을 하면서 기계적으로 법률 해석에만 의존하는 '법 기술자'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사회의 진보적 발전을 위한 법의 역할을 고민하기 위해 민변이 스스로 마련한 '월례회'의 강연을 묶은 것이다. 월례회는 법조계의 좁은 틀을 벗어나 진정한 인권변호사로 스스로를 교양할 수 있도록 인문학, 대중문화, 부부생활, 문화관계, 정치, 통일 등 사회의 여러 분야에 전문가를 초청하였고, 최장집 교수 등 7명의 강연을 묶어 이 책을 내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민주정부 10년을 평가하고, 대선 패배의 의미를 살피는 최장집 교수, 시민참여형 통일운동을 제안하는 백낙청 교수, 향후 한국사회를 전망하고 희망을 얘기하는 한홍구 교수,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을 비판한 정수일 교수, 실정법의 틀에 머물지 않고, 인문주의적으로 법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김민웅 교수, 영화 속 법과 법률가의 모습을 조명한 이영미 평론가, 부부관계를 '섹스'를 통해서 바라본 여성학자 오한숙희씨의 강연을 담고 있다.

이처럼 오늘의 한국 사회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자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은, 민변 출신 대통령, 국정원장, 법무부장관, 여당 원내대표를 배출했음에도 많은 한계를 노정했던 지난 정권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라 할 수 있다. 또한 개혁적 정권, 민변 출신 대통령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체제나 정권과의 간격을 유지하고 건강한 진보의 길을 모색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향후 민변이 걸으려 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를 가늠하고자 한다면, 한국 사회의 진보가 걸어야 할 길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진중한 조언들을 묶은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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